李, 차기 대통령감 조사 연일 1위
민주당 대표 경선 누적 90.41%
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에 뒤처져
文 “확장을 지상 과제로 삼아야”
李, ‘금투세’·‘종부세’ 등 ‘우클릭’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전당대회 경선은 물론 차기 대권 주자 선호도에서도 선두를 달리며 대권가도를 순항 중인 가운데, 민주당의 지지도는 국민의힘에 연일 뒤처지며 위기를 맞았다. 문재인 전 대통령까지 당의 ‘확장’을 추후 과제로 당부하면서, 이 대표 후보의 ‘우클릭’ 행보에도 이목이 쏠린다.
29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7월 4주 차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 대표 후보는 22%의 선호도를 얻으며 1위로 집계됐다. 차기 ‘대통령감’을 묻는 이 조사에서 이 대표 후보는 4·10 총선 이후 조사인 4월 3주 차 조사 이후 3개월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총선 직전 조사인 3월 1주 차 조사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24%)에게 1%포인트(P) 차로 밀렸던 것을 제외하면, 이 대표 후보는 지난 대선 이후 조사에서 줄곧 1위를 차지했다. 이 대표 후보는 또한 현재 진행 중인 민주당 전당대회 경선에서도 누적 득표율 90.41%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반면 민주당 지지율은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에 밀리는 것으로 나타난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실시한 7월 4주 차 정당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38.4%, 민주당은 36.1%의 지지도를 얻었다. 직전 조사 대비 국민의힘은 3.7%P 내렸고, 민주당은 2.9%P 올랐다. 직전 조사의 경우, 국민의힘은 42.1%, 민주당은 33.2%로 나타나면서 오차 범위 밖으로 벌어지기도 했다. 이번 갤럽 조사 역시 민주당 지지율은 직전 조사와 같은 27%로, 국민의힘(35%)과 2주 연속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다.
이러한 지지율 궤적은 이 대표 후보가 ‘연임’을 위해 대표직을 사퇴한 지난 6월 4주 무렵부터 그려진다. 당 대표 공백 시기와 맞물려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지지율에서 앞서는 모습이 나타난 것이다. 하지만 이는 ‘폭로’와 ‘네거티브’로 흥행에 성공한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컨벤션 효과’와 민주당의 입법 강행에 따른 여파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문 전 대통령까지 당의 ‘확장’을 강조하면서, 민주당의 외연 확장은 차기 지도부의 핵심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7일 박찬대 민주당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예방한 자리에서 “지난 대선 때 정책과 인물에서 우위에 있었지만 0.7%의 아쉬운 석패를 교훈 삼아 확장을 지상 과제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윤종근 민주당 원내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 대표 후보 역시 최근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유예, 종합부동산세 완화 등 입장을 보이며 외연 확장을 위한 ‘우클릭’ 행보에 나선 상황이다. 이 대표 후보는 지난 10일 당대표 선거 출마 선언에서 종부세에 대해 “근본적 검토를 할 때가 됐다”고 했고, 금투세에 대해선 “없애는 것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이다”라면서도 “시행 시기에 대해 고민이 필요하다 생각한다”고 했다. 이후 지난 24일 KBS 주관 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2차 방송토론회에선 금투세와 관련 “지금 5년 동안 연간 5000만 원, 2억5000만원 이상을 벌어야 세금 대상이 되지 않나. 이것을 연간 한 1억 정도로 올려서 5년간 5억원 정도 버는 것에 대해서는 세금을 면제를 해주고 좀 올리자는 것”이라며 더 진전된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번 리얼미터 정당 지지도 조사는 지난 25~26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2.5%,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P다. 갤럽 조사는 지난 23~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12.0%,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P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한국갤럽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