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에게해 동부 연안의 튀르키예 보드룸은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초호화 생일 파티를 즐긴 곳으로도 유명하다.
십자군과 이슬람군이 서로 차지하려고 탐내던 곳으로, 아름다운 경관과 문화유적을 파괴하지 않고, 정상적인 상공업-문화휴양 활동을 유지하면서, 몇 달씩 번갈아 무혈 점령하는 신사협정을 했던 곳이라 문화유산이 잘 보존돼 있다.
빌 게이츠 뿐만 아니라 많은 셀럽들이 찾는 이유는 바로 ‘튀르키예의 산토리니’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이곳의 아름다움 때문이다.
보드룸의 해안가를 따라 초호화 요트, 최고급 호텔과 리조트 그리고 레스토랑이 즐비하다. 공항 픽업부터 프라이빗 비치, 스파 등 다양한 VIP 서비스까지 제공하니 럭셔리 여행의 끝판왕, ‘영원한 푸른 낙원’이라고 튀르키예 관광청 한국사무소는 전한다.
오는 8월 3~22일엔 ‘제21회 국제 보드룸 발레 페스티벌’이 열려 이곳의 매력을 더한다.
▶지중해 풍미와 굴렛 범선의 낭만= 세계 3대 미식 국가로 손꼽히는 튀르키예의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 중 2곳은 보드룸에 있다. 보드룸이 선사하는 파인 다이닝 경험들은 이곳을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여행지로 발돋움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했다.
드넓은 바다를 뒤로한 선착장에 요트를 정박하고, 보드룸에 들어서면 에게해산 최고급 올리브오일이 곁들여진 지중해의 신선한 해산물 요리와 튀르키예 전통 와인까지 맛볼 수 있는 미식의 항연이 펼쳐진다.
초호화 식사를 마치고 나면, 세계 각국의 셀럽들도 많이 찾는 바와 클럽에서 여흥을 즐길 수도 있다.
터키 전통 목조 범선인 굴렛(Gulet)을 타고 즐기는 클래식하고 고급스러운 크루즈 여행 또한 보드룸에서 빼놓을 수 없다.
해안 길을 따라 반도의 만(灣)인 비테즈(Bitez), 굼벳(Gümbet), 얄리카바크(Yalıkavak)등을 탐험하며 윈드서핑, 스쿠버 다이빙은 물론 일몰 감상까지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을 즐긴다.
▶보드룸 바자, 신비한 마우솔로스의 영묘= 보드룸 바자(Bodrum Bazaar)에는 유서 깊은 이 지역의 전통 제품과 더불어 고급 브랜드, 부티크 상점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
수 세기 동안 같은 방식으로 제작된 보드룸 샌들은 꼭 한 번 신어 보는 걸 추천한다.
가장 유명한 고대 건축물이자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3000년전 왕릉, 마우솔로스의 영묘(Mausoleum at Halicarnassus)가 바로 이곳, 보드룸에 위치해 있다. 높이가 무려 50m로 당시 피라미드 다음으로 높았다고 한다.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보드룸 성도 있다. 로도스 기사단이 15세기에 건립했다.
성 내부에는 해저에서 발굴된 다양한 유물을 전시하는 수중 고고학 박물관이 있고, 성의 꼭대기에 위치한 전망대에서는 아름다운 풍경도 감상할 수 있어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 성은 보드룸 해안선 중 볼록 튀어나온 부분에 우뚝 서있으며, 성밖에서 이 성체를 조망해도 멋지고, 성에서 밖을 조망해도 아름답다.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에게해에서 지중해로 항해를 떠나 튀르키예 리비에라의 아름다움 까지 발견한다면 금상첨화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