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보증사고율 비해 보증료율 너무 낮아”

“올 하반기부터 대위변제 줄어들 것으로 기대”

“든든전세, 채권회수 기간 굉장히 줄어들어”

유병태 HUG사장 “전세반환보증 보증료율 현실화해야…내년 실적 턴어라운드 예상” [부동산360]
유병태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아 세종시의 한 식당에서 진행한 국토교통부 출입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HUG 제공]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유병태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은 25일 “전세보증사고율에 비해 보증료율이 너무나 낮은 상태”라며 공사 재무건전성 개선책의 일환으로 전세보증금반환보증 보증료율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취임 1주년을 맞은 유 사장은 이날 오전 세종시의 한 식당에서 진행된 국토교통부 출입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보증료율 현실화) 외부용역도 했었고, 정부와 잘 협의해서 보증료율 현실화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HUG의 전세보증금반환보증 보증료율은 현재 주택유형 및 보증금액에 따라 0.115~0.154% 수준으로, 임차인이 내는 보증료는 보증금액, 보증료율, 전세계약기간 등을 반영해 계산한다. 전문가 사이에선 전세보증금반환보증 보증료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인 만큼 보증위험을 반영해 보증료율을 현실화하고 보증기관인 HUG의 손실률을 줄일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다만 유 사장은 “(공사가) 공공기관의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보증료율을 현실화해도 가입하는 임차인에게 부담되어선 안 된다는 전제는 지켜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전세보증사고 및 대위변제액 급증 영향으로 공사 재정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진 것에 대해 “지난해 (공사가) 전세금반환보증만 대위변제해준 게 3조5000억원 정도 되고 그 외에도 개인임대보증 대위변제액도 1조원 정도 된다”며 “이런 요인과 회계처리가 바뀌면서 당기순손실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HUG는 지난해 당기순손실 3조8598억원을 기록하며 재작년 당기순손실 4087억원 대비 3조4000억원 이상 늘어났다.

유 사장은 “올해 상반기에는 대위변제가 지난해 하반기 수준이지만 하반기에는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공사가 최소한으로 보유하고 있어야 할 현금을 1조5000억원으로 상정했는데 현재 금융기관에 차입으로 1조원의 유동성을 확보해놓은 상태다. 은행차입으로 (유동성 관리를) 해보고 채권발행은 추후에 검토해볼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든든전세주택 사업, 채권회수 강화, 보증리스크 관리 등을 통해 내년에는 실적 개선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HUG는 든든전세주택 사업으로 전세보증사고가 발생한 주택을 별도의 비용 지출 없이 직접 낙찰받아 무주택 청년·서민들에게 임대주택으로 공급하게 되는데, 채권회수를 통한 자기자본 증가 및 보증금 수취를 통한 유동성 확보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 3500가구, 내년 6500가구 등 2년간 총 1만가구의 비아파트를 공공임대주택으로 공급하겠단 계획이다.

유 사장은 “든든전세주택 사업을 하면 통상 2년이 걸리던 채권회수기간이 굉장히 줄어든다”며 “든든전세주택 외에도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구노력을 하면 올해에는 힘들겠지만 내년에는 (실적) 턴어라운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아울러 HUG가 2년 연속 경영평가에서 ‘미흡(D)’ 등급을 받은 것과 관련해선 재무구조 문제로 인해 계량지표가 악화됐고, 고객만족도·청렴도와 같은 비계량지표 부문도 미흡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해 5월부터 (보증대상) 전세가율을 (100%에서) 90%로 강화한 조치의 효과가 날 때부터는 보증사고가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사고가 줄어들면 재무건전성 개선에 도움될 것”이라며 “고객만족도는 상담인력 증원, 업무효율화를 통해 높이고 청렴도와 관련해서도 좋은 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여러 조치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평가를 잘 받은 다른 공기업 벤치마킹도 하면서 내년 경영평가에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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