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파크포레온 공공기여시설 내 설치 예정이던

자활센터·푸드뱅크·꿈드림 등, 입주예정자 반발 커

구청, 조합에 세 가지 시설 모두 철회 의사 전달

[영상=윤병찬PD]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서울 강동구 지역자활센터를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아파트)의 공공기여시설에 확장 이전하려던 계획이 결국 철회됐다. 강동구청은 기존 자활센터가 협소해 올림픽파크포레온의 문화사회복지시설로 센터를 이전시켜 확대 운영하겠단 계획이었지만 입주예정자들의 반발로 인한 시설 운영에 차질이 예상되자 설치 계획을 취소했다. 아울러 자활센터와 함께 입주예정자 반대 여론이 컸던 푸드뱅크마켓, 청소년 상담 및 지원센터 등의 운영계획 또한 번복했다.

26일 정비업계 및 강동구청에 따르면 구청은 지난 24일 둔촌주공 조합 측에 올림픽파크포레온 문화사회복지시설 내 강동지역자활센터·강동푸드뱅크마켓·청소년상담복지 및 지원센터 설치 계획을 철회한다고 전달했다. 구청은 올림픽파크포레온 문화사회복지시설 용도를 수요조사를 거쳐 확정짓겠다는 방침이다.

당초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조성되는 올림픽파크포레온의 공공기여시설인 문화사회복지시설에는 ▷1층 국공립어린이집·강동푸드뱅크마켓 ▷2층 강동지역자활센터·강동푸드뱅크마켓 ▷3층 다함께돌봄센터·청소년지원센터(꿈드림) ▷4층 강동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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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아파트) 모습. [네이버지도 거리뷰 갈무리]

그러나 이 소식이 알려지자 입주예정자 사이에서 자활센터와 푸드뱅크마켓, 청소년상담복지 및 지원센터 등에 대한 반대 여론이 들끓었다. 자활센터는 기초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등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상담·교육·창업 지원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 푸드뱅크마켓은 식품을 기부받아 기초수급자, 노숙자, 독거노인 등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시설이다. 아울러 꿈드림은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지원센터로 입주예정자들은 이러한 시설들이 공공기여시설 내 들어오는 데 대해 반대 의사를 강하게 내비쳤다.

한 입주예정자는 “세 가지 모두 갈등 유발 요소가 많은 시설들”이라며 “1층에는 어린이집이 위치하는데 세심한 고려없이 행정편의적으로 이전해 1만2000여 가구 주민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 올바른 행정인가”라고 비판했다.

더욱이 이러한 공공기여시설 내 세 가지 시설 설치 계획이 주민 의견수렴 절차없이 결정돼 문제라는 게 입주예정자들의 설명이다. 조합 관계자는 “문화복지시설 용도 결정하는 과정에서 조합원들에게 사전조사를 하거나 여론을 확인하는 과정이 없었다보니 전반적으로 반대 기류가 워낙 강했다”고 말했다.

이에 입주예정자들은 전날 오후 강동구청 앞에서 자활센터, 푸드뱅크마켓, 꿈드림 설치 계획에 반대하는 집회도 열겠다는 입장이었지만 구청이 철회 입장을 밝히며 집회도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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