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 광화문사옥 12층→21층

녹지 인센티브로 층수 상향

12층이 21층 됐다…높아지는 도심 빌딩 무슨일이? [부동산360]
수송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제1-2지구 DL(옛 대림) 광화문사옥[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각종 인센티브 적용으로 도심 빌딩 높이가 올라가고 있다. 다만 서울시가 과도한 높이계획 수립을 경계하면서 내달 이후에는 이같은 층수 상향에도 제동이 걸릴 예정이다.

23일 종로구청과 정비업계에 따르면 종로구 수송동에 위치한 수송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제1-2지구에 위치한 DL(옛 대림) 광화문사옥은 16층으로 재건축할 계획이었으나, 구청에 인센티브 등을 추가한 정비계획 변경을 신청했다. 해당 건축물은 지하3층~지상12층 규모의 업무시설로 1976년 12월 준공돼 40년 이상 경과했다.

이 건물은 개방형녹지 확보에 따른 높이 인센티브, 공개공지 초과 조성 등 적용해 기존 용적률 800%에서 1008%로 상향했다 높이 기준도 70m 이하에서 95.78m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재건축 층수는 16층에서 21층으로 높아질 예정이다.

높이, 용적률 계획을 수정할 수 있었던 이유는 서울시 규제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2022년 발표한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 ‘2030 서울시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 '2030 도시정비 기본계획(안)’ 등에 따르면 개방형 녹지를 조성하고 공개공지를 초과 조성할 시 높이 등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도심 빌딩들은 이를 반영해 정비계획 변경을 추진 중인 것이다.

인근 코리안리 사옥(수송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제1-7지구)도 층수를 높여 재건축을 추진한다. 1985년 지어진 건물은 지하 3층~지상 12층 규모 업무시설인데 16층으로 재건축을 시도했으나 제도 변화에 발맞춰 20층 안팎의 복합시설로 다시 지어진다. 서울시는 지난 5월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소위원회에서 이같은 변경안을 통과시켰다. 해당 건축물 지하층에는 500석 규모 클래식 전용 공연장인 코리아 체임버홀(가칭)도 도입될 예정이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남대문 쪽방촌도 지난해 30층대로 높이 상향 계획을 내놨다. 남대문로5가 580번지에 있는 ‘양동 도시정비형 재개발 구역 제11·12지구’는 기존 90m 이하였던 건물 높이를 각종 인센티브 등을 받아 148m 이하로 정비계획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개방형 녹지율에 따른 높이 완화와 공개공지 초과 제공에 따른 높이 완화를 동시에 받아 높이 계획을 수정한 것이다. 당초 대상지에는 당초 지하 10층~22층 규모로 업무시설과 공공임대아파트(지상 6층~18층)를 지을 예정이었다. 업무시설 높이 계획을 기존 90m 이하에서 148m 이하로 상향하면, 대략 30층대 중반 규모로 업무시설 건립이 가능해진다.

다만 이같은 고층 건축계획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시는 이달 개방형녹지, 용적률, 건폐율, 높이 계획 등 개선 의견 및 여건변화 등을 반영해 '2030 도시정비 기본계획(안)'을 재정립했다. 고시 이후 충분한 녹지 확보 등 시민 여가 공간을 확충하는 효과가 있었으나, 사업성 확보에만 치중해 개방형녹지에 따른 과도한 높이 계획을 수립하는 등 문제점이 제기돼서다. 시는 인센티브를 통한 개방형녹지 기준을 보다 유연하게 적용하고, 공개공지 인센티브를 축소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계획안 결정고시가 8월에 나는데, 고시 이전에 진행 중인 내용은 현행 고시에 맞춰 진행이 되기 때문에 공개공지 초과 조성, 개방형 녹지 초과 조성 중복 인센티브 적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