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신도시 내 단지, 신설 역사명 반영 잇따라
‘역세권 아파트’ 이미지에 따른 가치 상승 노려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인천 검단신도시 내에서 입주를 기다리는 단지들이 잇따라 단지명을 바꾸거나 이를 검토하고 있다. 단지명에 가까운 지하철 역사명을 덧붙여 ‘역세권 아파트’란 이미지를 얻기 위해서다. 아파트명이 단지의 미래 가치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판단에 이 같은 개명 움직임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검단신도시 디에트르 더 에듀’ 입주예정자 사이에서는 아파트명을 바꾸자는 의견이 나왔다. 단지명에서 검단신도시 대신 내년 개통하는 인천 지하철 1호선 검단연장선 정차역 ‘신검단중앙역’을 넣자는 것이다. 아파트 시세는 역세권 대장 단지가 주도하는 만큼, ‘가격 키맞추기’를 위해선 가까운 역 이름을 넣는 게 유리하단 판단에서다. 아파트 이름 바꾸기는 입주민 혹은 입주예정자 동의를 받아 관할 지자체의 승인을 받으면 된다.
이미 검단신도시 내 또다른 입주 예정 아파트들도 속속 단지명을 바꿨다. 검단신도시 AA15블록에 들어서는 신축 단지는 오는 11월 입주를 앞둔 가운데 ‘검단제일풍경채1차’에서 ‘신검단중앙역 풍경채 어바니티’로 단지명을 변경했다. 인천 서구 검단3지구 AB19블록에 공급되는 ‘검단호수공원역호반써밋’도 원래 ‘호반써밋 검단신도시’가 가칭이었다. 인천 1호선 검단연장선의 신설 역사명이 신검단중앙역, 검단호수공원역 등으로 확정된 데 따라 이를 반영했다.
이 같은 단지명이 실제로 집값 상승에 미치는 영향은 확인하기 어렵지만, 역세권 입지란 장점이 부각될 수 있단 점에서 소유주들은 적극적인 분위기다. 앞서 광역급행철도(GTX) 정차역 중 한곳인 동탄역 인근 단지의 경우, 2~3km 가까이 떨어진 아파트까지 아파트명에 일제히 ‘동탄역’을 넣기도 했다.
실제로 분양시장에서 단지명에 지하철역 이름이 들어간 곳의 청약 경쟁률이 더 높기도 했다. 부동산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 둘째주까지 청약을 진행한 아파트(전국 총 159개 단지, 11만2666가구) 중 단지명에 지하철역 명이 들어간 곳(25개 단지, 1만4508가구)의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25대 1이었다. 나머지 단지의 경쟁률(평균 9대 1)보다 훨씬 높았다.
다만 집값 상승 유도를 위해 지나치게 거리가 멀거나 상관 없는 역사명, 지역명을 넣는 것은 위치 파악에 혼란을 주는 등 부작용이 있어 지양해야 한단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에선 행정구역이 다른 인근 상급지를 단지명에 붙이거나 기존 단지명을 교체하는 사례가 잇따르자, 시는 다른 지역의 법정동·행정동 사용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