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대통령 허물 덮기는커녕 말끝마다 대통령 언급해”

‘패트 공소 취소 청탁’ 발언 관련 “일부러 한 듯…이미지정치”

나경원, 전당대회 투표율 하락에 “‘한동훈 바람’은 없다는 것 보여줬다”
19일 서울 양천구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 나선 나경원 후보가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나경원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는 22일 전당대회 당원 모바일투표율이 지난해보다 7%포인트(p) 떨어진 것과 관련해 “한동훈 바람은 없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나 후보는 이날 YTN라디오에서 “많은 당원들께서 ‘아 이것은 아니네’ 하는 여러가지 섭섭함을 발견하신 것 같다. 그리고 이제는 한동훈 후보에게 (당을) 맡기면 불안하겠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며 “이번 토론 과정에서 놀라운 것은 본인의 설화로 더불어민주당에게 새로운 밑밥을 줬다”고 지적했다.

나 후보는 “예를 들어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에 대해서 김 여사가 이렇게 연락한 것은 당무개입이라고 했다. 이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한 후보가) 기소한 내용 중 하나”라며 “본인이 기소한 사람이기 때문에 당무개입이라는 것을 본인이 제일 잘 아는데 그것을 불쑥 꺼내니까 민주당이 ‘옳구나’ 하고 김 여사의 당무개입 게이트라는 것을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당대표는 대통령의 허물도 덮어야 하는 사람인데 말끝마다 대통령을 꺼낸다”며 “허물을 덮기는커녕 대통령 탓을 하는 당대표가 되면 큰 리스크”라고 비판했다.

나 후보는 한 후보의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청탁’ 발언을 두고 “사실 일부러 그렇게 했다고 본다”며 “법무부 장관은 민간인의 청탁을 들어줄 수 없고 공정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이다. 이것이 이미지 정치”라고 했다. 나 후보는 “우리가 지금 본인 이미지를 위해 (정치할 만큼) 한가로운 상황이 아니다”며 “야당이 왜 저렇게 무리수를 두겠냐. 딱 하나다. 조기대선이다. 그것을 위해 탄핵 청문회라는 듣도보도 못한 일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위기의 순간에 이미지 정치를 하는 당대표가 나오면 어떻게 하느냐”고 반문했다.

나 후보는 “한 후보는 당연히 아직 검사”라며 “(공소를 취하하는 것은) 우파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도 있지만 의회 민주주의 복원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근데 (한 후보는) 이를 무슨 일개 절도사건처럼 이야기하는데 어안이 벙벙했다”고 비판했다.

나 후보는 “검수완박법은 한 후보가 잘못된 것을 시행령으로 고쳤다고 자랑하는 것 아니냐. 이를 통과시키려고 (패스트트랙을) 했던 것이라면 이 법들이 국민들이나 정치에, 대한민국 헌정질서에 위해를 가하는 법이라는 것이 판정됐기 때문에 (공소를) 직권 취소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개인비리 차원에서 빼 달라고 하는 것처럼 말하는 순간 이는 어떻게 보면 대한민국 헌정질서, 의회 민주주의라는 근본적인 데 대한 이해도가 떨어진다고 생각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