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관광재단, 챌린지 규모 대폭 확대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런던, 파리, 뉴욕, 라스베이거스, 바르셀로나, 베를린을 가도 서울 같은 산이 없다. 서울은 빌딩숲 바로 옆 높은 산과 울울창창 숲이 있는, 세계에서 몇 안되는 도시이다.
히말라야, 키나발루, 몽블랑 처럼 전문가들이 몇 일 씩 땀을 흘려야 등정의 기쁨을 맛보는 것이 아니라, 해발 1000m 전후 그럴듯한 중견 봉우리를 한나절에 등정하고 김밥먹고 내려와 막걸리 마시는 데일리 성취감이 최고이다.
그래서 한국을 좀 아는 외국인들은 K-등산을 극찬한다. K-푸드와 K-인정이 함께한다.
무엇보다 산행때 서로 도와주는 한국인들의 인정, "헤이, 포리너 게스트, 김밥 투게더, 컴온 와이낫"하면서 불러주는 김밥 나눔에 외국인들이 느끼는 정감과 서울 도심 산악에 대한 사랑은 극에 달한다.
500명의 외국인들이 서울 도심 옆 10대 명산 도전에 나섰다. 지난 13일 출정식 같은 10대 명산 챌린지 발대식을 갖고 오는 11월까지 열 개의 산을 차례로 정복하게 된다.
20일 서울관광재단에 따르면, 참가자들은 서울의 주요 23개 산(개화산, 관악산, 구룡산, 남산, 대모산, 도봉산, 배봉산, 백련산, 봉산, 북악산, 북한산, 불암산, 서달산, 수락산, 아차산, 안산, 용마산, 우면산, 인왕산, 일자산, 천왕산, 청계산, 호암산) 중에서 10개 산을 선택해 등반 후, 정상에서 메시지 타월과 함께 촬영한 사진을 인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완등자에게는 완주메달, 하이킹 파우치, 키홀더 등으로 구성된 완등 기념품이 제공된다. 뿐만 아니라, 우수 참가자 20인에게는 서울을 대표하는 관광기념품, 서울 굿즈도 함께 제공될 예정이다. 누구든 서울 도심 등산관광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발대식에는 13개국 사람들만 왔지만, 오는 11월까지 얼마나 많은 나라가 참가할지 궁금하다.
서울관광재단 길기연 대표이사는 “이번 서울 도심 10대 명산 챌린지를 통해 외국인들이 서울의 산들이 가진 매력과 아름다움을 직접 체험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며, “산은 단순한 경험을 넘어 자연과 더불어 우리 고유의 문화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자원으로, 재단은 앞으로도 서울 도심 등산관광센터를 비롯한 다양한 시설과 프로그램서울의 등산관광을 활성화하여 보다 많은 사람들이 서울의 산을 체험할 수 있게 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반 윅 보니따 씨는 “이번 챌린지를 통해 등산관광에 관심이 많은 다양한 사람들과 서울의 아름다운 산을 같이 경험해보고 싶었다”며, “실제로 발대식에 참가하니 이번 챌린지를 꼭 성공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의 10개 산을 꼭 완등하여 완등 메달을 따겠다”라고 목표를 공개했다.
서울관광재단은 올해 하반기에 세 번째 ‘서울 도심 등산관광센터’를 관악산에 개소하여 서울 도심 등산 관광 거점을 확대할 예정이다. 2022년부터 운영을 시작한 ‘서울 도심 등산관광센터(북한산)’과 24년부터 본격 운영을 시작한 ‘서울 도심 등산관광센터(북악산)’에서는 등산 관광 안내, 등산 물품 대여, 라운지 운영 등 등산 체험에 유용한 서비스들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매주 수요일(북한산), 금요일(북악산)마다 양 센터에서 외국인 관광객 및 한국 거주 외국인 대상 등산 관광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요즘 한류, 한글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등산때 쉽게 마주치는 외국인들에게 한국말을 걸어도 간단한 어휘는 알아듣는다.
앞으로 북한산, 관악산 등지에 오를때 "반가워요"라고 말을 건네면 그들은 "안뇽하세요"라고 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