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ETF(레버리지 제외) 수익 1위 원자력
반도체 강세 속 상위 5개 중 2개 차지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원자력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인공지능(AI) 산업 발달에 따른 전력 필요성 대두로 올해 반도체 종목에 필적하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대선이 조 바이든 대통령 대 도널드 트럼프 후보 간 대결로 결정되면 트럼프 승세가 예상되면서 원전이 더 각광받을 전망이다. 24조원 규모 체코 원전 수주라는 호재까지 겹치면서 강세 전망이 나온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가장 수익률 좋은 ETF는 레버리지 상품 제외 시 ‘HANARO 원자력 iSelect’(70.11%)이다. 이 상품은 전날 기준 대표 원전주인 두산에너빌리티를(15.27%) 가장 많이 담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15.23%), 한국전력(14.21%), LS 일렉트릭(14.10%) 및 체코 원전을 따낸 ‘팀 코리아’ 참여 기업인 한전기술, 한전KPS, 대우건설 등도 포함됐다.
수익률 4위는 ‘ACE 원자력테마딥서치’(54.77%)다. HD현대일렉트릭(10.30%) 두산에너빌리티(10.01%)를 비롯해 팀 코리아(한전기술·한전KPS·대우건설) 종목 등으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됐다. 두 상품은 올해 수익률 상위권에 반도체 ETF가 즐비한 가운데 두각을 나타냈다. 이외 두 상품과 구성종목이 유사한 ‘RISE 글로벌원자력’(34%)도 높은 수익률(32위)을 차지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올 들어 ‘HANARO 원자력 iSelect’(약 141억원) ‘ACE 원자력테마딥서치’(약 18억원), ‘RISE 글로벌원자력’(약 213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원자력 상품 강세는 AI가 폭발적 성장하면서 특히 ‘전기먹는 하마’로 불리는 AI 데이터센터 수요 영향이다. 가장 저렴한 에너지원인 만큼 전 세계 각국에서 수요도 늘어났다. 바이든 대통령 대 트럼프 후보 간 대결이 펼쳐질 경우 트럼프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후보가 원전을 비롯한 석탄, 천연가스 등 전통 에너지를 통해 제조업 부흥을 공약으로 내세우면서다. 예상 사업비 약 24조원 규모인 체코 원전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면서 한전기술, 한전KPS,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도 주가 수혜가 예상된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전은)저렴한 주요 에너지원 중 하나로 자리 잡은 만큼 비중은 확대될 것”이라면서도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탄소중립을 위한 브릿지(Bridge) 연료로서 계속 강조 및 활용해왔던 만큼 트럼프 재집권에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강세를 전망했다.
국내 ETF 가운데 주요 원전주 두산에너빌리티를 가장 많이 포함(17.29%)한 ‘TIGER200 중공업’은 최근 일주일 간 3.11% 수익률을 기록했다. 긍정적인 업황에 따라 원전을 담은 전력 ETF 상품들도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 지난 16일 신한자산운용은 원자력 밸류체인 핵심 기업을 비롯한 데이터센터 인프라, 전력망 시스템 설비 20종목에 투자하는 ‘SOL 미국AI 전력인프라’ ETF를 신규 상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