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한국인들이 가장 빨리 가는 미국, 태평양 서쪽에 있는 괌 투몬만의 북쪽 끝자락 볼록하게 튀어나온 지점, 아름다운 풍경의 절벽에는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있다.
사랑의 절벽 전망대로 가는 길엔 세계 각국의 연인들이 영원한 사랑을 맹세한 핑크빛 자물쇠들이 수백개 걸려 있다. 숭고하고도 슬픈 이야기 때문에 이곳의 절경이 차라리 서럽다.
그곳에 여러 나라 언어로 걸려 있는 스토리는 이렇다.
“옛날, 가장 막강한 세력을 자랑하는 한 차모로 추장이 살았다. 그에게는 매우 아름다운 큰 딸이 있었는데, 그는 그 딸에게 스페인 장교와 결혼할 것으로 명령했다. 그녀는 비록 어리고 수줍음이 많긴 했지만, 아주 강한 의지의 소유자였다. 그러기에 결코 부친이 정해주는 대로 마음에도 없는 결혼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가 스스로 택한 사랑은 아주 강하고 잘 생긴 차모로 전사였다.
하지만 그녀의 부모는 딸이 선택한 사람을 더 이상 만나지 못하게 했다. 부모의 축복이 없이는 결코 결혼할 수 없었기에 그녀는 절망감에 몸부림쳤다. 마침내 두 연인은 카누를 타고 몰래 섬을 도망칠 계획으로 해안가에서 만났다. 달에서 은은히 뿜어 나오는 빛에 반사된 은빛 물결은 투몬만을 잔잔히 비추고 있었고, 세상은 마치 마법에 걸린 듯했다.
바로 그 순간, 갑자기 스페인 병사들이 나타나자 두 연인은 행복한 꿈에서 깨어나 도망치기 시작했다. 절벽 끝에 다다른 두 연인은 마지막으로 황홀한 사랑을 나누며 마음과 영혼은 하나가 되었다. 달빛은 그들의 아름다운 얼굴을 찬연히 비추었다. 그들은 젊고 완벽했으며 너무나 아름다웠다. 그들은 서로의 머리를 묶어 영원한 사랑을 맹세한뒤 다음 세상에서의 완전한 사랑을 약속한다.
이 사랑의 절벽은 괌 정부 관광청이 꽃 가봐야할 다섯곳 중에 하나로 뽑혔다. 괌은 연중 온화한 날씨, 에메랄드빛 바다, 그리고 눈부신 하얀 백사장 덕분에 어디서 사진을 찍어도 그곳이 포토존이 된다.
사랑의 절벽은 112m 높이의 아찔한 절벽 위에 세워진 전망대로, 맑고 투명한 투몬 바다와 해 질 녘 붉게 노을 지는 일몰까지 감상할 수 있어 많은 여행객들이 찾고 있다.
탕기슨 비치는 사랑의 절벽 인근에 자리한 탕기슨 비치는 버섯 모양의 바위로 유명한 해변이다. 푸르른 바다 위에 커다란 버섯이 서 있는 듯한 모습은 여느 해변에서든 쉬이 볼 수 없는 풍경이다. 해 질 녘 즈음 방문하면 로맨틱한 경관을 마주할 수 있다.
에메랄드 밸리는 남쪽 우마탁 가는 초입에 있으며, 바닷물이 내륙으로 들어오며 만들어진 작은 수로로이다. 에메랄드빛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신기하고 황홀한 색감의 물을 자랑한다.
맑고 투명하여 물고기와 성게 등을 관찰하기에도 좋으며, 최근에는 수로 위쪽에 걸터앉아 찍는 사진이 입소문을 타며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어들이고 있다.
탈리팍 다리는 스페인이 괌을 지배하던 시절 지어진 다리로, 스페인 통치 시대의 가장 오래된 유물이다. 오늘날은 이색적인 기념사진을 담기 위해 많은 여행자들이 찾는다. 군청색으로 서서히 짙어지는 필리핀 해를 배경으로 한 탈리팍 다리의 멋진 풍경을 놓치지 말자.
이나라한 자연 풀장은 괌 남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팟으로, 화산활동에 의해 생성된 용암들이 바닷물을 막아 자연스럽게 생겨난 풀장이다. 용암 바위 틈 사이로 파도가 조금들어오고 안에 있던 물이 조금씩 나가 끊임없이 청청 해수가 순환된다. 높은 파도와 해류 없이 잔잔하여 수영하기 좋은 장소이다.
지난달 약 3만 명의 한국인들이 괌에 방문했으며, 현재 대한항공, 진에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에서 괌 노선을 매일 운항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