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순환 달성…모든 컴퓨터·클라우드 업체와 협력 목표”

주주들, 경영진 보수 승인

젠슨 황 “엔비디아, 데이터센터 중심 변신…로봇 등 새 시장 개척”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AP]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주주총회에서 경쟁 심화를 언급하며 인공지능(AI) 반도체 칩 분야의 선두 주자 자리를 지키기 위한 전반적인 전략을 제시했다.

CNBC에 따르면 황 CEO는 26일(현지시간) 열린 엔비디아 주총에서 AI 분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한 질문에 경쟁사의 이름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으면서 “엔비디아는 게임 중심 회사에서 데이터센터 중심 회사로 이미 변신했다”고 답변했다.

엔비디아는 AI 칩 시장에서 8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기존 반도체 제조업체들과 스타트업들이 잇따라 제품을 출시하며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황 CEO는 “엔비디아가 AI 칩 분야에서 우위를 점한 것은 10여 년 전에 수십억 달러의 투자와 수천 명의 엔지니어에 베팅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사의 지배적인 위치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산업용 로봇 공학 같은 AI를 위한 새 시장을 창출하려 한다며 이를 위해 모든 컴퓨터 제조업체 및 클라우드 제공업체와 협력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AI 칩은 “가장 낮은 총소유비용(TCO)”을 제공한다면서 다른 칩이 더 저렴할 수 있지만 엔비디아의 칩은 성능과 운영 비용을 고려할 때 더 경제적이라고 강조했다.

황 CEO는 엔비디아가 기술 산업에서 플랫폼이 가장 많은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을 때를 가리키는 “선순환(virtuous circle)”을 달성했으며 이를 통해 더 많은 사용자를 유치하는 데 필요한 개선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엔비디아 플랫폼은 모든 주요 클라우드 제공업체와 컴퓨터 제조업체를 통해 광범위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개발자와 고객에게 크고 매력적인 설치 기반을 제공해 고객에게 우리 플랫폼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든다”고 전했다.

이러한 발언은 ‘AI 열풍’이 불며 엔비디아의 주가가 지난 1년간 200% 이상 급등한 가운데 나왔다.

엔비디아는 최근 주식을 10대 1의 비율로 액면분할했으며 시가총액이 3조달러(약 4184조원)를 돌파해 한때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에 등극하기도 했다.

엔비디아 주주들은 이날 주총에서 회사의 성과에 만족하면서 주주들이 투표를 통해 경영진 보수를 심의하는 ‘세이 온 페이(say on pay)’에서 보수를 승인했다. 엔비디아 경영진의 보수는 급여와 다양한 종류의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등으로 이뤄져 있다.

엔비디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황 CEO는 2024회계연도에 전년보다 60% 증가한 약 3400만달러(약 474억원)의 보수 패키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