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인사이트, 2017~2024 추이 분석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제주관광을 계획하는 사람도, 실제 방문하는 사람도 사상 최저 수준인 것으로 전문 조사기관의 분석결과 나타났다.

여행계획 점유율은 2021년의 60% 수준에 그쳤다. 보다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의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분석 결과는 한 마디로, ‘잘못과 오해의 누적에 의한 하락세의 지속’이기 때문에 하나하나 바로잡고, 이를 국민들에게 설득시켜야 하겠다.

‘잘못과 오해의 누적’ 제주 방문·계획률 사상 최저[함영훈의 멋·맛·쉼]
제주 서귀포 외곽 어느 상점앞에 있었던 팻말 ‘걱정마 안비싸’

이 결과는 컨슈머인사이트 소비자동향연구소가 매주 여행소비자 500명(연간 2만 6000명 조사)을 대상으로 수행하는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를 바탕으로 6월 26일 발간하는 ‘월간 국내·해외 여행동향 보고(’24년 5월)’의 핵심 내용을 분석한 것이다.

제주도 여행의 ‘관심도’, ‘계획 점유율’, ‘방문 점유율’이 계속 줄고 있다. 2023년 이들 지표는 코로나 이후 제주도 여행이 절정기였던 2021년의 60~70%대로 떨어졌고, 올해 들어서는 조사 이후 최저치까지 가라앉았다. 관광 제주가 추락하고 있다. 관심도는 가보고 싶은 마음이 작년보다 ‘커졌다’ 비율이고, 계획 점유율은 앞으로 3개월 내 지역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응답자 비율이며, 방문 점유율은 지난 3개월 내 지역 방문 경험자 비율이다.

2023년 여행소비자의 제주도에 대한 ‘관심도’는 46%, ‘여행 계획률’은 13%, ‘여행 경험률’은 9%였다.

해당 지표 조사가 시작된 2017년 이후 7년만에 일제히 최저치로 하락했다. 여행가고픈 마음이 1/3~1/4 가량 위축된 것이다.

‘잘못과 오해의 누적’ 제주 방문·계획률 사상 최저[함영훈의 멋·맛·쉼]
제주 여행 관련 주요지표 [컨슈머인사이트 제공]

지난 7년간 ‘관심도’, ‘계획 점유율’, ‘방문 점유율’의 세 지표는 거의 같은 모양으로 변해 왔다. 최근 2-3년간 하향세가 완연하다.

주목할 부분은 2017년~2019년의 하락세다. 3개 지표 모두 코로나 이전 2년간 이미 하락해 왔다. 최근 단발성 변수에 의한 추락이 아니라, 이미 7년전부터 예고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잘못과 오해의 누적’ 제주 방문·계획률 사상 최저[함영훈의 멋·맛·쉼]
코로나 직전인 2019년을 ‘100’으로 했을때 2017-2024 제주여행 방문, 계획 점유율, 관심도의 변화(TCI). 코로나로 국민이 외국 못갔을때 반짝 올랐던 것을 빼고 7년간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제주도를 이탈한 여행자들이 해외에도 많이 갔지만 강원도로 변경했다는 것이 컨슈머인사이트의 분석이다.

제주가 부동의 1위였던 여행지 만족도에선 지난해 조사 이후 처음 4위로 추락하며 강원은 물론 부산, 전남에도 뒤졌다.

연구진은 가시적인 성과에 급급하기보다는 문제의 근원을 이해하고, 다시 제주도를 ‘가보고 싶은 곳’으로 만드는 방안을 찾는 장기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