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6월 3일부터 PC 이용 방식 정책 변경
웹 유지·보수비 절감 등 효율화 차원으로 풀이
C커머스 공세에 ‘모바일 앱’ 중심 서비스 강화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무신사가 PC(개인용 컴퓨터) 전용으로 운영하던 웹 페이지 서비스를 모바일 웹 버전으로 개편했다. 사용자 편의를 개선하기 위한 정책 변경이라지만, 업계에서는 비용 효율 차원의 전략적인 결정이라는 목소리가 크다.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지난 3일부터 PC 이용 방식 정책을 변경했다. 기존 PC에서는 웹 페이지 전용 버전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변경 후에는 모바일 웹 버전으로 전환해 운영한다. 무신사가 이용자의 PC 접속 자체를 막은 것은 아니다. 다만 PC에서도 모바일 화면을 보는 것처럼 페이지가 구성됐다.
무신사는 PC와 모바일에서 일관된 사용자 경험과 안정적 서비스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페이지를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정책 변경으로 모바일에서만 제공되던 일부 서비스(전문관, 커뮤니티, 주요 이벤트 배너 및 개인화 추천 등)를 PC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무신사 관계자는 “PC 이용률이 현재 한 자릿수도 되지 않으며 모바일 이용자가 다수”라며 “비용 절감보다 이용자 경험 차원에서 모바일과 PC를 일체화해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모바일 앱에 집중하는 것이 비용 효율화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다. 실제 통상 패션 이커머스는 PC 웹페이지보다 모바일 앱 이용자 비중이 높다. PC 전용 페이지를 별도로 운영하면 페이지 관리·보수 등 비용이 더 들어간다.
국내 패션앱 월간이용자 수(MAU) 1위인 무신사 역시 모바일 앱 이용자가 많다. 모바일인덱스 ‘패션 앱 사용자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패션/의류 업종 앱 이용자 수(중복제거)는 약 1624만명으로 나타났다. 무신사는 MAU 527만명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에이블리(488만명), 지그재그(296만명), 퀸잇(218만명), KREAM(142만명), 29CM(126만명)이 뒤를 이었다.
알리·테무·쉬인 등 중국 이커머스의 급격한 성장이 앱 중심의 서비스 확산에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도 있다. 국내 패션 업체들이 중국 이커머스에 이용자 수를 뺏기면서 잠재적 고객을 잃고 있어서다. 이에 패션 업계는 경쟁 방안 중 하나로 이용자 수가 많은 모바일 앱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주를 맡겨 서버를 운영하는 일부 패션 플랫폼의 특성상 홈페이지 구축 비용과 관리 비용이 부가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면서 “고객 편의성 측면에서 앱 이용자의 만족도가 더 높기 때문에 앞으로도 모바일 중심의 개편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