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성공확률 10% 내외…생산 예상시점 2035년 이후 고려해야”

‘대왕고래’ 기대감 부푸는데…석유·가스 기업들은 ‘신중’ 왜? [비즈360]
지난 3일 경북 포항 영일만 바다가 잔잔한 물결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이날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를 발표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하나증권은 4일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최대 140억배럴의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정부 발표에 대해 "아직 탐사 초기단계로 확신을 갖기에는 다소 이른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유재선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향후 추가적으로 기대감을 높일 수 있겠으나 진행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유 연구원은 "탐사 시추 계획은 통상 성공 확률이 10% 내외 수준으로 간주되나 기술 개발 등을 감안해 정부는 20%로 제시했다"며 "천해가 아닌 심해이기 때문에 시추 비용 집행이 상당한 수준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생산까지 이어진다고 가정하는 경우 단가는 투자비와 직결되기 때문에 시추 횟수 및 비용 등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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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정부는 시추 비용으로 1공당 1000억원 이상이 들고, 현재 5차례까지 시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 연구원은 "현재까지 투입된 탐사 비용은 3억7000만달러로 알려졌다"며 "생산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는 시점은 2035년 이후인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짚었다.

과거 동해-1 가스전은 1998년 탐사 성공 이후 2004년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그는 최소 35억 배럴에서 최대 140억 배럴 매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통상 최소치가 신뢰성이 높다"며 "추가적 진행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개별 기업 수혜 여부에 대해서는 "성공을 조건부로 보면 공급 인프라 투자와 관련해 일부 존재할 수 있다"며 "국내 천연가스 도매사업자의 경우 최종투자단계에서 합류하기 때문에 도입 관련 투자만이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울러 거리와 개발 상황에 따라 파이프 혹은 해상으로 운송 방식이 결정될 것이라면서 "투자비가 증가하면 요금 기저도 상승하기 때문에 영업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또 "도입 가격은 조건부로 결정될 것이고, 투자비·회수율 등 여러 변수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개발 전제하에서도 현시점에서 추정이 어렵다"고 평가했다.

과거 정부가 공개한 동해가스전 판매가격의 경우 천연가스 평균 수입가격 대비 낮은 수준이었으나, 유가와 환율까지 종합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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