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석유·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3일 오전 장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 브리핑 자리에서 포항 영일만 앞바다 일대에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현재 한국가스공사는 전 거래일 대비 27.85%(8250원) 오른 3만8100원을 기록 중이다. 주가는 오전 장중 3만87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E1도 장중 5% 넘게 올라 52주 신고가(7만7500원)를 갈아치웠다.
SK가스도 전 거래일 대비 14% 넘게 오르면서 20만원을 돌파, 21만9000원까지 상승했다. 이는 상장 이래 최고가로 2021년 9월 16일(18만5000원) 이후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들 종목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브리핑을 통해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하면서 관련 테마가 일제히 치솟았다.
이는 1990년대 후반에 발견된 동해 가스전의 300배가 넘는 규모로 우리나라 전체가 천연가스는 최대 29년, 석유는 최대 4년을 넘게 쓸 수 있는 양으로 판단된다고 윤 대통령은 밝혔다.
그간 포항 영일만 일대는 석유 매장 가능성이 있는 지역으로 수차례 거론되기도 했다. 1976년 1월 15일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연두기자회견에서 “지난해 12월 영일만 부근에서 처음으로 석유가 발견됐다”고 발표한 게 첫 사례다. 그러나 이후 당시 기술 기준 등을 고려해 경제성이 없다며 시추가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