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3대 원칙 도출 주도

‘안전·혁신·포용’ 조화롭게 추진

AI 글로벌 포럼서 서울서약 합의

구글·삼성 등 빅테크 14개사 동참

AI ‘서울선언’ 채택
한덕수 국무총리가 22일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열린 AI 글로벌 포럼 개회식에서 조태열 외교부 장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참여기업 관계자 등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

‘안전·혁신·포용’

글로벌 주요 국가들이 안전한 인공지능(AI) 시대를 위해 ‘안전·혁신·포용’을 핵심으로 한 ‘서울선언’을 채택했다. 구글, 삼성전자, 마이크로소프트(MS), IBM, 네이버 등 국내·외 14개 빅테크 기업들도 AI 기업 서약에 동참, 안전한 AI 환경 조성을 약속했다. ▶관련기사 3면

21~22일 서울에서 진행된 ‘AI 정상회의’에 글로벌 AI 생태계를 움직이는 거물급 빅테크 핵심 관계자들이 대거 집결했다.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가 AI의 글로벌 안전 규범을 만드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됐다. ‘AI 안전 허브’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안전·혁신·포용’ 3대 원칙을 담은 합의문 도출을 사실상 주도했다.

윤 대통령은 개회사를 통해 안전한 AI 거버넌스를 만드는데 대한민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AI의 안전성을 강화하는데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AI 서울 정상회의는 그간의 노력을 결집해 글로벌 차원의 AI 규범과 거버넌스를 진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AI가 미칠 수 있는 악영향을 최소화하고 민주주의가 훼손되지 않도록 AI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영국,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의 AI 안전연구소 설립 노력을 환영한다”며 “대한민국도 AI 안전연구소 설립을 추진해 글로벌 AI 안전성 강화를 위한 네트워크에 동참하겠다”고 언급했다.

22일 한국과학기술원(KIST)에서는 ‘AI 글로벌 포럼’이 열렸다. 주요국의 장관들, 글로벌 기업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선 서울 AI 기업 서약이 발표됐다. 서울선언의 연장선이다. 서약에는 삼성전자, 구글, 오픈AI,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외를 망라한 AI 선도 기업 14개사가 참여했다. 이를 통해 AI 솔루션 개발과 함께 다양과 포용성도 함께 장려하겠다는 복안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축사를 통해 “안전, 혁신, 포용성은 AI 서울 정상회담의 우선적인 주제”라며 “안전은 AI에 대한 대중의 신뢰이자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가능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서울 AI 기업 서약은 기업의 자발적인 약속으로 기획됐다”며 “책임 있는 AI 개발과 사용을 위해 AI안전연구소와 협력을 강화하고, 워터마크 등 AI 생산콘텐츠 구분을 약속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I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혁신을 위해 최첨단 AI 모델과 시스템 개발에 투자하고, 중소기업·스타트업 등과 공동프로젝트 및 자금 지원 등 협력은 물론, 인턴십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전문인력 육성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AI 정상회의에 참여한 호주·캐나다·유럽연합·프랑스·독일·이탈리아·일본·대한민국·싱가포르·영국·미국 대표들은 ‘안전하고 혁신적이며 포용적인 AI를 위한 서울선언’과 ‘AI 안전 과학에 대한 국제 협력을 위한 서울의향서’를 채택했다.

참여국들은 ‘서울선언’에서 “AI의 안전·혁신·포용성은 상호 연계된 목표로서 AI 거버넌스에 대한 국제 논의에 이를 우선순위에 포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뜻을 같이 했다.

AI 서울선언을 계기로 우리나라는 글로벌 AI 안전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서울이 세계 AI를 움직이는 빅테크 핵심 관계자들의 교류의 장이 됐다.

박세정·고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