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린든글로브 2080만원에 체결

올해 2000만원 넘는 월세 과반이 한남동

매달 2000만원씩 이체하는 그들…초고가 월세 청담서도 나왔다[부동산360]
서울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전월세 안내문. [연합]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전월세 시장 강세가 꾸준히 이어지는 상황에서 초고가 월세도 흔해지고 있다. 초고가 월세가 자주 등장했던 성수동, 한남동에 이어 최근 청담동에서도 2000만원대 월세가 등장했다.

19일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청담린든그로브 전용 203㎡는 지난달 5일 보증금 5억원에 월세 2080만원으로 신규거래가 이뤄졌다. 이 단지 같은 평형은 2022년 10월 보증금 5억원, 월세 1800만원에 거래가 체결됐는데, 2년 사이 월세가 280만원이나 뛴 셈이다. 청담린든그로브는 2017년 준공된 고급빌라형 아파트로, 전용 84㎡ 이상 중대형 평형 114가구로 구성됐다. 이 단지 최근 실거래가는 지난 2022년 3월 전용 84㎡가 33억원에 손바뀜된 것이다.

이번 거래로 서울에서 올해 월 2000만원 이상으로 계약된 월세 거래는 총 5건으로 집계됐다. 서울 초고가 월세는 성수동과 한남동이 주도했다. 특히 한남동이 5건 중 3건으로 과반수 이상을 차지했다.

월세로 2000만원 넘게 지불한 거래를 살펴보면 성동구 성수동1가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 159㎡, 한남동 한남더힐 전용 233㎡가 월 2500만원을 지불했다. 청담동 청담린든그로브가 지난달 2080만원 거래로 그 뒤를 이었다. 용산구 한남동 위치한 힐탑트레져, 나인원한남은 각 월세 200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서울 아파트 가운데 월세 1000만원 이상 거래는 총 20건이다.

초고가 월세의 등장은 매매가는 하락하고 전월세는 상승하는 시장 동향을 그대로 반영한다. 부동산원이 발표한 '4월 전국 주택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월세가격은 모든 주택 유형에서 상승했다. 특히 서울에선 아파트 월세가 0.18% 뛴 가운데 단독주택과 연립주택도 각각 0.09% 올랐다. 전국 월세지수는 지난해 8월부터 줄곧 상승세를 기록하는 중이며, 서울의 경우 같은 해 6월 이후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같은 월세 가격 상승 흐름에도 올 1분기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 가격은 직전 분기 대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세가 동시에 오르고 있는 상황이지만, 올해 전세대출 금리가 내리며 일부 월세 수요가 전세로 옮겨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토교통부에 신고된 수도권 아파트 월세 실거래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액은 99만원으로, 100만원 밑으로 내려왔다. 작년 4분기 평균 월세가 111만원인 것과 비교해 10.8% 하락한 금액이다. 같은 기간 보증금 역시 2억 2219만원에서 1억 9042만원으로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