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뱅크·JC파트너스 ‘동상이몽’

주주 간 이견 지속…FI도 달리 초청

아시아나 화물 대주주 적격성 심사 영향 관심사

에어프레미아 주주 구성 시계제로…MBK 완주 가능성 ‘갸우뚱’ [투자360]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헤럴드경제=노아름 기자]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전에 뛰어든 저비용항공사(LCC) 에어프레미아 주주 구성 변화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재무적투자자(FI) 간 교통정리가 덜 된 탓에 에어프레미아 최대주주가 누가 될 지조차 불확실한 상황이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 주주 간 이견이 상당해 이해당사자들이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에어프레미아는 표면상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최근 진행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본입찰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다만 앞서 논의하던 파빌리온프라이빗에쿼티(PE)와의 연결고리도 여전히 남아있어 에어프레미아 주주명부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2월 진행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예비입찰에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이하 스카이레이크), 파빌리온PE 등과 함께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제출했다. 하지만 이후 스카이레이크와 협상이 무산되면서 컨소시엄에 균열이 생겼다. 스카이레이크는 진용에서 이탈한 반면 파빌리온PE는 에어프레미아의 주요주주인 JC파트너스와 함께하기로 한 것으로 파악된다.

에어프레미아의 최대주주인 타이어뱅크 계열 AP홀딩스 생각은 달랐던 것으로 보인다.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은 이달 초 호소문을 통해 “항공사를 공동 소유할 파트너를 찾는다”고 공개 구혼한 바 있다. 그는 “항공업은 하늘길을 지키는 일이고 외화를 벌어오는 사업”이라며 “충청도 상공인들과 함께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인수하고 싶다”고 불특정다수에게 제안했다고 전해진다.

제주항공을 포함해 꾸준히 인수 파트너를 물색한 MBK파트너스가 에어프레미아와 손잡게 된 시점도 비교적 최근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물리적 시간이 부족했던 에어프레미아와 MBK파트너스 컨소시엄은 지난 25일 진행된 본입찰에 인수확약서(LOC)가 아닌 LOI를 제출하는데 그친 것으로 전해진다.

JC파트너스 또한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하는 분위기다. 에어프레미아의 또 다른 주요주주인 JC파트너스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와 맞물려 에어프레미아 경영권 회복을 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 JC파트너스 측 우군은 파빌리온PE로 파악된다.

JC파트너스는 올 초 에어프레미아 투자금 일부를 회수하기 위해 보유지분 중 약 13% 상당을 AP홀딩스에 매각했다. 이에 따라 AP홀딩스가 에어프레미아 지분 43.5%를 갖게 돼 대주주에 올랐다. JC파트너스의 에어프레미아 보유지분은 22.1% 내외로 알려졌다. JC파트너스는 파빌리온PE와 함께 증자에 나서 에어프레미아 지분율을 끌어올릴 복안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주주 간 이견을 매듭짓지 못하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향후 에어프레미아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다면 에어프레미아는 국토교통부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해야한다. 지분관계가 깨끗하게 정리되지 않을 경우 심사에 난관이 예상된다는 게 시장관계자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에어프레미아 주주 간 이견이 에어프레미아에 투자한 FI의 자금회수 문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관전평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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