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기자회견 할 것” 형식 등은 논의
취임 100일 이후 기자회견 안열려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내달 기자회견을 열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총선 참패를 기점으로 국회·언론 등을 포함한 다각도의 소통 확대를 약속했다. 윤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다시 연다면 2022년 8월 취임 100일 이후 처음이다.
30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내달 10일 취임 2주년을 기념해 기자회견을 여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일단은 한다는 것까지만 정해졌다”며 “구체적인 형식 등은 더 논의가 돼야한다”고 말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도 전일 채널A ‘뉴스A’에 출연해 취임 2주년 기자회견 및 소통 계획에 대해 긍정적인 답을 냈다. 이 수석은 “소통은 이미 많이 달라졌다”며 “이제는 현안이 있을 때마다 대통령이 직접 브리핑룸으로 가서 질문과 답변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무슨 기자회견을 새로 하냐 마냐는 뉴스가 안 될 정도”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실 내에서도 4·10 총선 결과를 기점으로 윤 대통령의 소통 방식이나 횟수가 파격적으로 달라진 것에 대해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
윤 대통령은 최근 정진석 신임 비서실장 인선을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직접 알리고 기자들의 질문을 받기도 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홍철호 정무수석 인선을 발표하며 하루에 두 차례 기자들을 만나기도 했다. 그동안 비서실장이 인사 발표를 해온 것을 고려하면 파격적이다. 당시 대통령실 직원들 사이에서는 “대통령이 언제 내려오실지 모르니 점심 때 멀리 못나가겠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최근 윤 대통령은 참모들에게도 김치찌개에 더해 빈대떡, 족발 등을 더해 기자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사 대표 초청, 편집국장·보도국장 간담회 등도 폭넓게 검토되고 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회담을 계기로 국회와의 소통도 더 자주하겠다고 밝혔다.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전일 TV조선 뉴스에 출연해 영수회담 후 윤 대통령이 수석비서관회의를 연 것과 관련해 “참모들에게 ‘소통을 이제 자주 해야겠다. 다음에는 여야정을 하든 영수회담을 하든 방식은 다 정해지는 대로 하고 우리가 다음에는 국회에 가서 하는게 어떤가’라고 하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