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4구역 9~10월 중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 예정
삼성물산·현대건설·포스코 이앤씨 등 3파전 예상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공사비가 치솟으며 서울 주요 정비사업지에서도 썰렁한 수주전이 벌어지고 있는 와중 강북을 대표하는 정비사업의 최대어인 한남뉴타운에서 치열한 수주전이 예고되고 있다. 최근 건축심의를 마치고 조만간 시공사 선정절차에 돌입할 한남5구역에 이어 한남4구역도 올해 중으로 시공사 선정을 예정하고 있다.
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 조합은 올해 9~10월 중으로 시공사 입찰에 나설 예정이다.
민병진 한남 4구역 조합장은 “건축심의에 올려진 설계도면을 토대로 예정공사비를 산출 중에 있다”면서 “6월초 중으로 건축심의를 마치고 가을 안에는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에 나선다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한남4구역은 삼성물산, 현대건설, 포스코 이앤씨 등이 일찍부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한쪽면이 한남3구역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3구역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빠른 사업추진과 차별화가 가능한 적임자라며 수주에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급격한 경사로인 보광로 자연배수 레벨 조정 이슈도 3구역과 같은 시공사가 맡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여러 건설사가 입찰에 참여할 것을 대비해 한남4구역은 지난 13일 열린 총회에서 시공사 선정 관련 정관도 개정했다.
당초 시공사 선정을 하기 위해서는 참석 조합원 수의 과반수 득표로 의결되지만 여러 시공사가 입찰에 참가하는 경우 사실상 과반 득표가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입찰 참여사 중 다득표 한 시공사를 선정하기로 했다.
한남4구역은 용산구 보광동 360번지 일대 면적 16만258㎡에 최고 22층, 2331가구로 조성된다. 지난해에는 당초 2167가구보다 164가구 늘어난 2331가구로 사업계획을 변경했다.
5구역도 시공사 입찰공고를 앞두고 막바지 예정공사비 산정에 들어갔다. 늦어도 다음달 안에는 입찰공고에 나설 예정이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역대 대형단지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공사비가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확실한 고급화 전략으로 가겠다는 취지다.
조합이 지난달 개최한 간담회에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이 간담회에 참석해 시공권에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오랜기간 해당 사업지에 공을 들여온 DL이앤씨가 있어 다른 건설사들이 입찰에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반포대교 동쪽으로 한강변을 크게 접하고 있는 한남5구역은 지난 11일 서울시의 건축심의를 통과했다. 이곳은 지하 6층∼지상 23층 규모의 56개동 2592가구로 탈바꿈한다.
한 대형건설사 정비영업 관계자는 “용산국제업무지구, 한남동 주택가 등 최고급 주거시설이 들어서는 용산구에서 그것도 한강변에 위치한 한남뉴타운은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욕심을 낼 만한 지역”이라면서 “오랜만에 뜨거운 수주전이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한남뉴타운이야말로 정비사업을 마치고 난 뒤에는 ‘강북의 압구정 현대’와 같은 위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