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단지 연번부여…신통 추진
신림뉴타운 이어 인근 단지 속속 개발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입지는 우수하지만 노후화된 주거환경, 열악한 기반시설 등으로 주목받지 못하던 신림동 일대가 교통 호재를 업고 정비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관악구 신림동 610-200번지 일대에 위치한 법원단지 1구역은 지난 24일부터 신속통합기획을 위한 동의서를 받고 있다. 이 구역은 지난 22일 재개발 추진을 위한 연번을 관악구청으로부터 부여 받고 구역 지정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재개발추진위원회 관계자는 “598번지 일대 일부가 이번 연번에 포함됐고, 나머지 2구역으로 연번신청을 할 것”이라며 “노후도 등은 충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근 국회단지길 일대는 모아타운으로 재개발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은천동 2곳(봉천동 635-540일대, 938-5일대)이 신청서를 접수했고 서울시 ‘2023년 3차 모아타운 대상지’로 선정됐다. 이들 지역은 노후도가 74%에 달한다. 모아타운은 정비구역 전체를 전면 철거하고 사업을 시행하는 재개발 방식과 달리, 소규모정비사업에 동의하는 지역만 부분적으로 사업시행이 가능한 방식이다. 10만㎡ 미만 면적에 전체 노후도 50% 이상이면 주민이 제안할 수 있다. 모아타운으로 선정됐더라도 관리계획 수립 단계에서 반대가 많은 구역은 사업지에서 제척 가능하다.
지지부진했던 관악구 정비사업이 탄력을 받은 이유는 일대 교통 여건이 대폭 나아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2022년 개통한 신림선과 2027년 착공 예정인 난곡선, 계획 단계인 서부선 등이 대표적이다. 신림선은 관악산(서울대)역에서 여의도 샛강역까지 총 16분, 강남까지 24분 소요로 교통 여건 개선에 신호탄을 쐈다. 예비타당성조사에 돌입한 난곡선은 신림선의 지선으로 계획된 경전철이다. 신대방역~보라매역까지 이어지며 최근에는 광명(하안역·소하역)~금천 구간 신설까지 거론되고 있다. 개통은 2030년 예정이다. 신림동 인근 공인중개사는 “교통이 정비되면서 투자 관심보다는 인근 거주자들이 장기간 기다릴 목적으로 문의가 오는 편”이라고 말했다.
굵직한 정비사업인 신림뉴타운도 막바지 단계다. 지난 2005년 12월 서울시의 3차 뉴타운 중 하나로 지정된 신림뉴타운은 총면적이 32만4000여㎡에 달해 서울 서남부 최대 재개발로 꼽힌다. 신통기획 1호로 정비사업이 진행 중인 신림1구역은 29층, 4188가구로 거듭나며 지난 9월 서울시 건축심의를 통과했다.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된 신림2구역은 28층, 1487가구 규모로 탈바꿈한다.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이 시공하며 지난 2월 철거를 시작했다.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은 신림3구역은 ‘서울대벤처타운역 푸르지오’로 신림뉴타운 첫 분양단지다. 571가구 가운데 182가구가 일반분양됐으며 지난해 평균 경쟁률 31.1대 1을 기록하며 완판됐다.
이밖에 신림5구역, 신림7구역, 신림동 650번지 일대(난곡1구역) 등도 신속통합기획으로 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신림5구역은 2022년 신속통합기획 재개발 후보지로 선정됐다. 신림7구역도 신속통합기획으로 25층 높이에 1402가구로 거듭난다. 신림동 650번지 일대는 올해 첫 신속통합기획 재개발 후보지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