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회담 의제·형식 두고 물밑조율

비서실장, 이르면 오늘 발표 가능성

“소통법 바꾸겠다”…영수회담 이어  보여주기식 행보도 마다않겠다는 尹 [용산실록]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던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만남이 이번주 성사될 전망이다. 4·10 총선 패배 후 대통령실 개편이 마무리되기 전에 야당과 소통에 나섰다는 점에서 국정운영 스타일 변화를 엿볼 수 있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부정적으로 봤던 ‘보여주기식 행보’도 국민들에게 뜻이 잘 전달될 수만 있다면 하겠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부터 한오섭 대통령실 정무수석과 천준호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은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회담을 위한 날짜·형식·의제 등을 두고 물밑 조율을 진행한다.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영수회담을 갖는게 처음인만큼 정치권에서는 어떤 의제가 테이블에 올라갈 것이냐를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이 대표를 국정파트너로 인정하고, 민생 등을 포함한 정책에 대한 협조를 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가 주장해온 민생회복지원금 뿐 아니라 '이채양명주'(이태원 참사·채상병 사망 수사 외압 의혹·양평고속도로 의혹·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주가조작 의혹)가 논의될지도 관건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양 측 일정 뿐 아니라 여러가지 조심해야할 상황이 많다"며 "여러 현안에 대해 입장차가 서로 달랐던만큼 의제 등을 놓고 신중히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수회담을 시작으로 윤 대통령은 국회와의 만남도 확대할 방침이다.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치인들의 경우 자신이 해온 일을 잘 알리는 역할을 잘 하는데, 이런 부분에서 본인도 바뀌어야한다고 느끼신 것"이라며 "그동안 '보여주기식' 행보를 멀리했는데, 그게 꼭 나쁜건 아니라는 점도 고민하신 것 같다"고 전했다.

이미 윤 대통령은 "국민을 위해 못할게 뭐가 있느냐"며 국정기조는 유지하되 스타일을 바꾸겠다는 뜻을 내비친 상태다. 최근 참모들에게 "소통 방식이 문제일 수 있다"며 국회는 물론 언론 소통 등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대통령실도 언론·대국민 소통을 높일 수 있는 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는 중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주 영수회담 외에 국민의힘 낙선·낙천자도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사실상 45%를 얻어내는데 기여해주신 분들이 낙선자들 아니냐"며 "열심히 싸웠지만, 전략적이지 못한 부분이 있었지만 이들을 먼저 챙기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회와의 협치, 소통을 강조한만큼 대통령실 진열도 빠르게 가다듬을 전망이다.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 후임으로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을 임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와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도 비서실장 인선이 시급하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