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하우스 뉴욕 르포
‘한국적 럭셔리’ 브랜드 철학 고스란히 담아
전시공간·레스토랑 등 한류 전파 첨병
[헤럴드경제(뉴욕)=양대근 기자] “새로운 부분을 시도할 때 다양성이나 수용성 측면에서 뉴욕이라는 곳은 상당히 좋은 도시이고, 그런 면에서 럭셔리에 대한 새로운 도전을 (뉴욕에서) 하게 됐습니다.”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미트패킹 디스트릭트에 있는 ‘제네시스 하우스 뉴욕’을 찾았다. 맨해튼은 흔히 세계 경제의 중심지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 미트패킹 디스트릭트는 뉴욕 일대에서도 전통과 현대, 첨단과 예술이 공존하고 있는 가장 트렌디한 곳으로 꼽힌다.
제네시스 하우스 뉴욕은 지난 2021년 11월 문을 열었다. 기존의 ‘제네시스 스튜디오 하남’, ‘제네시스 수지’ 등을 디자인 해 온 건축사무소 서아키텍스와의 협업으로 완성됐다. 지하 1층을 포함한 3개 층, 약 4340㎡ 규모로 구성됐다.
이제는 단순한 차량 전시 공간을 넘어, 한류를 전세계에 알리는 ‘복합 브랜드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네시스 하우스 뉴욕은 한국적 일상을 향유하고, 제네시스의 미학을 경험할 수 있는 ‘도심 속 오아시스’라는 컨셉으로 설계됐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한국에서 귀중한 손님을 집에 맞이하는 것과 같이 섬세하게 메뉴를 고르고, 집 안과 밖을 꼼꼼하게 점검하는 마음으로 ‘경험적 소비’라는 콘셉트로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실내에 들어서자 기와지붕 형식으로 한국 전통 가옥을 재해석한 내부 디자인이 한 눈에 들어왔다. 창밖으로 보이는 허드슨강 건너편 저지시티의 스카이라인과 대비되면서 과거와 현재의 조화를 느끼게 해줬다.
제네시스 하우스 뉴욕 1층은 제네시스 차량과 미래 브랜드 비전을 담은 콘셉트카까지 다양한 차량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 공간이다. 전담 큐레이터가 직접 차량을 설명해주고 영어와 스페인어, 프랑스어, 중국어, 한국어 등의 언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테셀레이션(같은 모양의 조각들을 서로 겹치거나 틈이 생기지 않게 늘어놓아 평면이나 공간을 덮는 것) 방식으로 구성된 거울 디스플레이는 반사효과를 활용해 전시된 차종이 더욱 돋보일 수 있도록 구성됐다.
제네시스가 특별히 공을 들인 2층은 ‘한국적 일상의 향유’를 테마로 꾸며졌다. ▷티 파빌리온 ▷라이브러리 ▷제네시스 하우스 레스토랑 ▷테라스 정원 등 한국 고유의 미와 정서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문화 체험 공간이 마련돼 있어, 까다로운 뉴요커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한 곳이란 평가다.
레스토랑의 경우 서울 미슐랭 식당인 ‘온지음’과 협업해 조선시대 궁중요리에 기반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테라스 정원은 허드슨 강을 보며 한국식 차와 커피 등을 즐길 수 있도록 지어졌다.
지하 1층은 무대와 조명, 음향 시스템을 갖춰 신차 출시 행사 등을 진행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 ‘셀러 스테이지(Cellar Stage)’가 위치했다. 셀러 스테이지는 3면 LED 무대와 조명, 음향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다양한 행사가 가능하며, 제네시스는 이를 활용한 아티스트, 로컬 커뮤니티와의 연계 행사 등을 진행한다.
제네시스 하우스 뉴욕은 지난해 세계 3대 디자인 상인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실내 건축 부문 대상을 받는 등 건물 자체로도 명성을 얻어가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지난 2015년 11월 공식 출범 이후 2021년 연간 판매 20만대를 돌파하는 등 ‘글로벌 럭셔리 톱10 브랜드’로 올라섰다. 올해는 전체 매출에서 수출 비중을 47%까지 끌어올리고, 내년부터는 해외 판매 비중이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현재 제네시스는 아시아, 유럽, 북미, 호주, 중동 등 전 세계에 80여개 매장을 구축해 차량 판매와 브랜드 전파 등을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다”면서 "찾아온 손님이 휴식과 문화적 영감을 모두 경험할 수 있도록 하자는 제네시스의 철학이 담긴 점이 현지에서 인기를 끄는 비결”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