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구역 제10지구 관리처분계획인가

연접 구역들과 통합기획 추진중

2750억 지른 55살 이건물…JB금융지주가 웃는 이유[부동산360]
서소문 동화빌딩 모습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서울시 중구 서소문동에 위치한 동화빌딩 일대 재개발이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아 사업 9부능선을 넘어섰다. 이곳은 19층 규모 업무시설 등으로 거듭날 예정인데 사업시행자인 JB금융그룹은 건물을 신사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중구청에 따르면 서울시 중구 서소문동 58-7번지 일대 서소문구역 제10지구(동화빌딩)는 지난 20일 중구청으로부터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득했다. 사업에 필요한 굵직한 절차들은 모두 넘어선 것으로 내달 철거를 거쳐 본격적인 착공 작업에 돌입한다.

서소문구역은 1973년 구역지정 이후 1978년 변경 결정됐다.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인 제10지구에는 1970년 준공된 동화빌딩(16층)과 주차타워(10층) 등이 위치해있다. 2020년 서소문 구역 전체 재정비를 통해 존치지구에서 사업시행지구로 전환됐다. 2021년에는 정비계획 변경이 이뤄졌고, 2022년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았다.

현재 이 건물 소유는 JB금융지주 계열사들이다.

지난 2016년 동화빌딩을 1170억원에 사들인 마스턴투자운용은 2022년 빌딩 매각에 착수하고 시티코어·NH투자증권·삼성SRA자산운용 컨소시엄을 인수 우선 협상자로 선정했다. 그러나 계약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컨소시엄이 3100억원에 건물을 사들이기로 했으나 금리 인상 등으로 매각가 인하를 요구했고, 잔금 납부도 여의치 않자 마스턴투자운용 측에서 우선 협상자 지위를 박탈했기 때문이다.

결국 동화빌딩은 지난해 JB금융지주 계열사들에게 2750억원에 인수됐다. JB우리캐피탈이 40%, 광주은행 30%, 전북은행 30% 등으로 지분을 나눠 매각가를 부담했다.

동화빌딩은 일대 재개발을 통해 지하 7층~지상 19층 규모 업무시설과 판매시설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오피스 빌딩은 JB금융지주가 신사옥으로 활용할 예정으로 JB우리캐피탈, JB자산운용 등을 입주시킬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동화빌딩이 속한 제10지구는 인접한 제11·12지구(옛 중앙일보 빌딩)와 서울역-서대문 1·2구역 제1지구(서소문빌딩)과 공공보행통로로 연결될 계획이다. 서울시가 연접한 이들 구역을 개별지구 차원의 계획을 넘어 ‘하나의 구역’으로 통합 계획(안)으로 만들기 위해 민·관 합동통합기획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또한 연접한 3개 구역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핵심 정책 중 하나인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프로젝트’에 맞춘 개방형녹지가 형성된다.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프로젝트는 서울시가 부동산 개발주체에 건축물 높이와 용적률 등 건축규제를 풀어주는 대신, 그 대가로 얻는 공공기여에 공원과 녹지를 만드는 정책이다. 서소문 일대 형성될 개방형 녹지는 서울광장 크기(1만3205㎡)로,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 가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