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은행들 2023년도 사업보고서 분석
1인 평균 급여 1억1600만원…1년 새 2.9% 늘어
금융지주는 1억7100만원…남·녀 격차도 커
연봉 계속 늘지만…직원·영업점 수는 지속 감소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주요 시중은행에 다니는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약 1억2000만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을 계열사로 둔 금융지주 직원들의 연 급여는 평균 1억7000만원을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19일 4개 시중은행(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의 ‘2023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직원 1인 평균 급여는 1억1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1억1275만원)과 비교해 2.9% 늘어난 수치다.
은행별 평균 급여는 ▷KB국민 1억2000만원 ▷하나 1억1900만원 ▷신한 1억1300만원 ▷우리 1억1200만원 등 순이었다. 연간 증가율이 가장 높은 은행은 우리은행(6.7%), 가장 낮은 곳은 신한은행(0%)이었다.
직원 급여를 성별로 나눠보면, 4대 은행의 남성 평균 연봉(1억3375만원)이 여성(1억125만원)보다 3250만원이나 많았다. 여성의 보수는 남성의 76%에 그친 셈이다.
여성 직원 가운데 상대적으로 급여가 적은 ‘단시간’ 근로자의 비중이 남성보다 큰 데다 평균 근속 연수도 남성보다 짧기 때문이라는 게 은행권의 설명이다. 남·여 평균 급여 격차가 가장 큰 곳은 신한은행(4000만원)이었다. 하나은행의 남성 직원 평균 연봉은 1억4300만원에 달했다.
금융지주사의 경우 평균 연봉이 2억원에 육박했다. 일반적으로 직급이나 근무 연차가 높은 직원들이 쏠려있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4개 금융지주(KB·하나·우리·NH농협)의 평균 직원 급여는 1억7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억6925만원)과 비교해 1% 정도 늘어난 수치다. 금융지주 연봉 역시 KB(1억9100만원)가 가장 많았고 신한(1억7300만원), 우리(1억6700만원), 하나(1억5300만원)가 뒤를 이었다.
연봉 증가율도 KB(8.5%)가 신한(5.5%)과 하나(3.4%)를 웃돌았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1인당 급여가 1억8900만원에서 1억6700만원으로 되레 약 11%(2200만원) 줄었다.
이러한 가운데, 전체 지원 수와 지점 수는 감소세를 유지했다. 지난해말 4개 은행에 재직 중인 직원은 모두 5만5164명으로 2022년말(5만6248명)과 비교해 1.9%(1084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희망퇴직 등을 통해 직원을 줄인 영향이다.
4개 은행의 영업점(지점·출장소·사무소) 57곳도 1년 새 문을 닫았다. 이에 총영업점 수는 2022년말 2900개에서 2023년말 2843개로 2% 감소했다. 특히 KB국민은행에서 1년간 영업점 수가 59개 줄었다. 반대로 하나은행의 영업점은 4곳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