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조선주, 미중 조선·해운 갈등 속 평균 7%↑

국제 유가 4개월來 최고치 호재도 바탕

미중 갈등 반사이익은 제한적 분석

“해상 물동량 줄어들면 조선업에 부정적”

美中갈등 확산…조선株 ‘어부지리’ 장세 지속될까 [투자360]
[123rf]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이 조선업으로 확산하는 흐름 속에 국내 5대 조선주(株)가 나란히 반등했다. 국제유가가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호재와 더해 미중 갈등에 따라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감이 깔리면서다. 다만 미중 갈등에 따른 국내 조선주의 어부지리 장세는 제한적이란 분석이 나온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5일 국내 5대 조선주(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HD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중국의 불공정 무역행위에 대한 조사 청원 접수 사실을 밝힌 12일 대비 평균 7.3%올랐다.

한화오션은 11.34% 올라 가장 큰 오름폭을 보였다. 이어 삼성중공업(9.67%), HD한국조선해양(8.50%), HD현대중공업(4.00%), 현대미포조선(3.02%) 순이다. 이 기간 코스피는 0.17% 하락했지만 조선주는 강세를 보였다.

국내 조선주를 고루 담은 상장지수펀드(ETF)도 이 기간 상승세를 나타냈다. ‘SOL 조선TOP3플러스’ ETF는 7.56% 올랐다. 구성자산 내 삼성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이 60% 이상이다. 금융정보업체 애프앤가이드의 조선해운 지수를 추종하는 ‘HANARO Fn조선해운’은 5.34% 상승했다. 조선업과 해운업으로 구성됐으며 조선업 비중이 더 높은 상품이다. 조선사와 기자재 업체를 골고루 담은 'KODEX K-친환경선박액티브'도 3.96% 늘었다.

조선주 상승 배경 중 하나로는 미국이 중국의 조선·해운 산업 내 불공정 관행 조사 및 제재 시 선박 발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가 불공정무역조사에 들어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미국이 무역법에 따라 불공정 관행에 대해 제재할 경우 관세 부과 및 수입규제 등이 가능하다.

다만 중국에 제재가 내려지더라도 국내 조선업이 수혜를 입기는 제한적이란 분석이다. 글로벌 선박 발주시장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크지 않은데다, 국내 수주잔고 기준 미국 선주는 2%에 불과하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실질적으로 미국은 대단히 큰 회원국도 아니고, 큰 조선국도 아니기 때문에 제재를 가했을 때 (국내 조선업에) 이해가 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다”고 했다. 오히려 “미국이 중국에 대한 제재 조치를 강하게 하면 해상 물동량이 줄어들면서 경기 침체에 접어들어 궁극적으로는 조선업체에 좋지 않다”고 했다

변용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미중 조선업) 이슈는 조선업 수혜보다는 미국이 대중 무역분쟁에서 협상의 레버리지를 하나 추가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맞다는 판단이다”며 “다만 11월 대선을 앞둔 바이든 행정부에서 예상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개연성은 충분히 있으므로 선거 전까지는 해당 이슈가 한국 조선업에 대한 긍정 심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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