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 손상 세포 회복에 도움”
쑥밥, 웰빙식으로 제격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3~4월이 제철인 쑥은 봄이 되면 들녘에서 ‘쑥쑥’ 자라난다. 향긋한 향기로 봄을 알리는 대표 봄나물이다.
특유의 향과 시원한 맛은 쑥이 가진 시네올(cineol)성분에서 나온다. 국립농업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시네올은 우리 몸에서 대장균의 성장을 억제하고, 춘곤증을 막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더불어 비타민 B1, B6과 칼륨, 철분 등도 골고루 들어있다.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효능도 있다. 자외선을 막아주는 피부보호 효과다. 특히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봄에는 자외선 노출에 피부가 손상되기 쉽다. 지난 2014년 한국생명화학회지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UVB 자외선에 손상된 세포에 쑥 추출물을 처리하자 대조군에 비해 세포 활성력이 높아졌다. 연구진은 “쑥 성분에는 UVB 손상 세포를 회복시키는 기능이 있다”고 설명했다.
피부에도 좋은 쑥은 다른 나물에 비해 활용도가 높은 편이다. 쑥된장국, 도다리쑥국 등 국과 탕 요리를 비롯해 말린 쑥 가루를 밀가루 반죽에 섞은 쑥수제비, 쑥칼국수도 있다. 또 쑥을 쌀가루에 넣은 쑥설기(쑥버무리), 쑥절편, 쑥개떡 등의 떡류는 봄철에 먹는 영양 간식이다.
특히 ‘쑥밥’은 일상 식단에서 이용하기 좋은 요리법이다. 개그우먼 권미진의 다이어트 식단으로도 알려져 있다. 과거 권미진은 TV 방송에서 50㎏ 감량에 성공했다며 쑥밥 식단을 공개한 바 있다. 그는 “현미와 쑥 가루로 지은 쑥밥을 냉동실에 보관한 다음 하나씩 꺼내 먹었다”고 말했다.
쑥가루 대신 쑥을 그대로 넣어도 된다. 만드는 법은 간단하다. 밥물은 일반 쌀 보다 약간 적게 넣고 잘게 썰은 버섯과 쑥을 올려 짓는다. 보다 향긋한 쑥밥을 만들려면 뜸을 들이기 전에 데친 쑥을 얹으면 된다.
감칠맛을 더욱 높일 수도 있다. 채수물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채수물은 마른 표고버섯과 다시마를 5분간 끓여 만든다. 완성된 채수물로 밥물을 맞춘 다음, 표고버섯과 쑥을 올려 밥을 지으면 된다.
별다른 반찬 없이 쑥밥을 즐기고 싶을 때는 양념장을 섞어주면 좋다. 청·홍고추, 간장, 참기름 등으로 만든 양념장을 곁들여 낸다.
스테이크처럼 구운 양식도 가능하다. 다진 쑥에 잡곡밥, 돼지고기, 모짜렐라치즈를 섞어 동그란 패티를 만들고 팬에 굽는다. 샐러드와 함께 내놓으면 레스토랑 못지않은 ‘쑥밥 스테이크’가 완성된다.
요리에 넣는 쑥은 잎이 어리고 부드러울수록 좋은 맛과 향을 낸다. 구입 시에는 통통하고 밑부분이 붉은 색인 것을 고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