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임종득·김기흥 공천 추가 통과
행정관급은 4명만 생존해, 희비 갈려
정치 경험 없어 경쟁력 발휘 한계도
대통령실 “시스템 공천 적용 방증” 평가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국민의힘 공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대통령실 출신들의 공천 생존율이 30%대에 그치고 있다. 대통령실이 공천 초기부터 밝혔던대로 ‘용산 특혜’를 기대하기 어려웠던만큼 인지도가 낮고, 정치경험이 없는 행정관급일수록 경선 문턱을 넘기가 쉽지 않았다.
12일 헤럴드경제 집계에 따르면 전날 기준 4·10 총선 본선 진출이 확정된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은 총 11명이다. 전체 38명이 도전한 것을 감안하면 총선행 열차에 올라탄 비중은 28%에 불과하다. 국민의힘 지역구 공천 작업이 90% 이상 이뤄진만큼 추가 인원도 많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달 들어 공천에 통과한 인물은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경북 영주·영양·봉화·울진), 김기흥 전 대통령실 대변인(인천 연수구을) 정도다.
지난달 총선행을 확정지은 인물은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충남 홍성군예산군) ▷김은혜 전 홍보수석(경기 성남 분당을) ▷장성민 전 미래전략기획관(경기 안산시상록구갑)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부산 해운대구갑) ▷전희경 전 정무1비서관(경기 의정부시갑)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경기 용인시갑) ▷신재경 전 총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인천 남동구을) ▷이승환 전 정무수석실 행정관(서울 중랑구을) ▷조지연 전 국정기획수석실 행정관(경북 경산시) 등이었다.
이는 문재인 정부 시절이던 2020년 4·16 총선과도 온도차가 있다. 당시 청와대 출신 이력을 내걸고 총선에 나서겠다고 한 인물은 50명이 넘었다. 이들 중 본선행 티켓을 따낸건 총 30명(더불어민주당 28명+열린민주당 2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19명이 금배지를 다는데 성공한 바 있다.
특히 이번 국민의힘 공천 결과를 보면 행정관급일수록 본선행 열차에 타기가 더욱 빡빡했다. 행정관급에서는 신재경·이승환·조지연·김기흥 등 네명만이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 상대적으로 정치 경험이 없고, 인지도가 낮은 행정관급일수록 경쟁력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38명 중 김은혜·김기흥·신재경 예비후보를 제외한 8명이 단수공천이나 전략공천을 받아 본선행에 나선 것 또한 공천의 벽을 뚫기 어려웠음을 시사한다.
아직 경선이 진행중인 곳도 있다. 허청회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경기 포천·가평에서 5자 경선을 겨루고 있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손자인 김인규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부산 서·동구에서 3자 경선 진행 중이다. 김 전 행정관은 최근 손명순 여사의 별세로 선거운동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이밖에도 구미을에서는 강명구 전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 허성우 전 대통령실 국민제안비서관 등 4인이 오는 13일까지 6차 경선을 진행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공천 초기 우려와 달리 시스템 공천이 잘 적용된 결과 아니겠느냐”며 “정치경험이나 연륜이 부족한 경우 확률적으로 공천에서 원하는 결과를 받기 어려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