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재 사립대 女교수 지난 20일 극단선택… 갑질 피해 증언 잇따라

가해자 지목 B씨 “상식 밖의 문제제기”… 경찰, 범죄 혐의 없어 사건 종결

[단독]간호학과 여교수의 극단적 선택… 대학 본부는 '내부 입 단속'[취재메타]
서울 송파경찰서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 최근 서울 소재 한 사립대 교수가 모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관할 경찰서는 고인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사건을 종결했다. 해당 대학 내부 교직원들 사이에선 ‘특정 직원의 지속적 괴롭힘 등의 갑질이 있었다’는 증언이 나온다. 가해자로 거론된 대학 고위 직원은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라며 선을 그었다.

23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0일 서울 소재 한 기독교계 사립대학의 간호학과 교수이자 기획처장 보직을 맡고 있던 A교수가 서울 모처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을 조사한 관할 경찰서는 A교수의 죽음에 범죄와의 연관성이 없다고 보고 사건을 종결했다.

문제는 이 대학 내부 교직원들 사이에서 A교수가 대학 학교법인의 특정 관계자로부터 갑질 또는 괴롭힘 피해 등을 지속적으로 당했다는 취지의 증언이 다수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대학 본부는 A교수의 사망을 두고 내부 직원들을 상대로 입 단속을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교직원은 “대학 직원인 B씨가 돌아가신 A교수 생전에 교내에서 고성을 지르며 망신을 주고, 수시로 문자와 카톡을 통해 괴롭혔다는 건 대학 내부 직원들 거의 모두가 알고 있다”고 말했다.

A교수와 함께 일하다 퇴직한 또 다른 교직원도 “교내에서 B씨 및 일부 과장들이 (A교수를) 지속적으로 괴롭혔다는 것은 모두가 증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언제든지 직원들이 같이 있는 곳에서 A교수를 욕 하고, A교수가 기획처장으로서 하는 일마다 번번이 방해하고 망신주는 일도 많았다”고 증언했다.

또 내부 관계자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이 같은 괴롭힘 피해 외에도 A교수는 최근까지 대학교 부지 용도변경 문제를 도맡아 추진하려다 실패하자 상당한 심적 부담을 느껴왔다고 전해졌다.

A교수에 대한 괴롭힘 및 갑질 의혹의 주된 당사자로 지목된 B씨는 “학교 내부적으로 징계절차를 밟고 있는 교직원들이 그런 의혹을 제기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A교수와 업무적 갈등이나 마찰이 있었다고 해서 이러한 문제 제기나 의혹을 제기한다는 것은 그 자체가 상식 밖”이라고 반박했다.

B씨는 이어 “단순히 의견이 맞지 않을 때가 종종 있었던 것 뿐이지 고인과 직접적으로 싸우거나 그런 경우는 전혀 없었다”며 “돌아가신 고인에 대한 애석함만 있을 뿐이지, 그와 같은 증언이나 의혹 제기는 순전히 근거 없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이자 모략”이라고 강조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