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글로벌 선출시 전략…국·내외 소비자 동시 공략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K-푸드 인기가 높아지면서 해외 시장에서 제품을 선(先)출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글로벌 소비자를 집중적으로 공략해 성공 가능성을 확인하고, 한국에 출시해 국내 소비자 관심을 유도하려는 전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는 이달 이마트를 통해 ‘K1소스’ 6종을 선보인다. 6종 중 3종은 지난달 미국 이커머스 웹사이트 ‘아마존(Amazon)’에서 먼저 판매했던 제품이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해외시장에서 K-푸드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국식 소스에 대한 관심도까지 커졌다”며 “전 세계인이 애용하는 아마존에 핫소스 제품 3종을 선판매하는 전략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해외 선출시 전략은 높아진 K-푸드의 위상을 활용한 공략법이다. 한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집에서 한국 식자재로 음식을 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쌀 가공식품을 비롯한 라면, 김치 등 K-푸드 수출액은 91억6000만달러(약 12조3000억원)로 집계됐다. 농식품 수출액은 2015년 이후 매년 증가 추세다. 지난해 수출액은 2015년 61억달러(약 8조2000억원)의 1.5배 규모로 집계됐다.
‘세계 시장에서 성공했다’는 소식은 국내 소비자의 관심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한다. 지난해 미국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냉동김밥이 대표적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11월 냉동김밥인 ‘유부우엉 김밥’ 판매를 시작했다. 공수한 냉동김밥 물량이 5일 만에 완판되자 이마트는 올해 1월 물량을 세 배 늘렸다.
수출용 국가의 소비자를 겨냥한 전용 제품이 국내 소비자 요청으로 재출시한 사례도 있다. 삼양식품이 지난해 2월 일본 한정판 제품으로 출시한 ‘야끼소바불닭볶음면’ 얘기다. 국내에서 역직구 열풍까지 불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삼양식품은 지난해 6월 국내 정식 출시 소식을 알렸다.
업계 관계자는 “K-푸드 인기가 높아지면서 세계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하는 상품이 많아졌다”며 “해외에서 인기를 얻었다는 사실 자체가 하나의 마케팅으로 활용되기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