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선 회장, 코리아헤럴드 인터뷰
인도네시아 인프라·고층개발 진행
베트남서만 20여개 프로젝트 완수
캄보디아·라오스 시장도 확대 추진
국내 주요 중견 건설사 한신공영이 동남아시아 시장과 전후 재건사업을 통한 해외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최용선 한신공영 회장은 최근 코리아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미래 시장으로 인도네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지목했다.
우선 ‘동남아 최대 경제대국’ 인도네시아는 인프라 건설과 도시 개발, 신수도 등으로 건설 수요가 많은 나라다. 최 회장은 한신공영이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고층 아파트, 도로, 항만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글로벌 건설사로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 우크라이나의 재건 사업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위해 유럽 개발 은행, 세계은행, 한국, 일본, 미국 및 국제 기구는 다양한 보조금, 대출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 같은 해외 사업 확대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위한 핵심 전략이다. 한신공영은 2004년 베트남에서 시작된 해외 사업을 통해 호치민, 하노이 등에서 20여개 프로젝트를 완수했고, 캄보디아·라오스 등으로 사업을 넓히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베트남에서는 ODA(공적개발원조) 계약 시장에 초점을 맞춘 기초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 중심이었는데, 최근에는 경제 성장에 따라 투자 개발 시장으로 전환되고 있다. 최 회장은 “기초 인프라 시장은 베트남에서 캄보디아와 라오스로 이동하고 있다. 캄보디아와 라오스는 베트남보다 경제 개발이 늦게 진행되고 있으며, 기초 인프라 구축에 대한 높은 수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라오스에서는 지난해 12월 라오스에서 3100만 달러(약 412억원) 규모의 주피에롱성 내 수도·하수 처리장 건설 발주를 수주했다. 최 회장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한신공영이 현재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건설프로젝트 확대는 한신공영의 핵심 전략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캄보디아 시장에서는 기본 인프라 구축 사업인 정수장처리시설, 하수처리장, 농업발전 관개시설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2017년 한신공영이 인수한 촉쩨이파이낸스는 11개 지점으로 늘었고, 여신 규모도 2020년 말 기준으로 약 3000만달러로 증가했다. 최 회장은 금융업 분야에서도 성공적인 확장에 힘입어, 한신공영은 다른 국가에서도 금융업에 진출할 계획이 있다고 전했다.
한신공영은 중앙아시아의 주요 국가인 우즈베키스탄에도 진출을 검토 중이다. 최 회장은 “아파트 개발과 데이터 센터 개발 등 여러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있으며, 시장 조사와 새로운 사업 발굴을 위해 연락사무소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신공영은 1970년대 신반포 타운 일대 아파트 건설로 일약 중견 건설사로 성장했으며,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 금융 사태로 어려움을 겪은 후 최용선 회장이 인수해 탑 티어급 중견건설사로 성장하고 있다. 한신공영은 글로벌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최 회장의 아들 최문규 사장을 2017년부터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2세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주택 시장 불황에도 사업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한신공영은 아파트 단지, 주거 건물 및 도시 재개발과 같은 민간 부문 건설 프로젝트와 함께 도로, 교량, 하수 처리 시설과 같은 공공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최용선 회장은 “공공 건설이 회사 매출의 47.9%를 차지해 민영 아파트 시장의 위축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박한나·고은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