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교도소, 농수산물 등 식자재 조달 공고
재소자 한 끼 1700원 수준…영양사도 있어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날치알, 꽃게, 아귀, 자반고등어, 닭가슴살….
충남에 있는 천안 교도소 재소자들 밥상에 오를 음식의 원재료다. 이외에도 토마토, 치커리, 비타민 등 다양한 채소들도 재소자 식사에 활용된다. 천안교도소의 급식용 수산물·농수산물·축산물 구입 품목을 통해 재소자 식단을 들여다봤다.
2일 천안교도소에 따르면 올해 천안교도소는 급식용 수산물·농수산물·축산물 구입에 총 5억8195만9360원을 쓸 예정이다. 김치류 구입 비용은 1억9975만원이다. 포기김치뿐만 아니라 섞박지, 열무김치 등 종류도 다양하다. 구입된 식재료는 1200명 상당의 수용자와 400여 명의 직원(군대체복무자 포함)을 위한 것이다.
구입 품목에선 구이용 장어(1년 치·21만3000원)와 튀김용 장어(1년 치·21만3000원), 한우(1년치·42만8400원) 등이 눈에 띈다. 천안교도소 관계자는 “장어와 한우는 재소자용이 아닌 군대체복무요원 등 교도소에서 일하는 직원용”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재소자들의 영양을 위해, 계란과 닭고기, 돼지고기 등 필수 단백질 등은 제공하고 있다”며 “꽃게 등은 국물내기 용으로 보면 된다”고 했다. 당연히 재소자들의 식단을 짜는 영양사도 있다.
재소자들이 먹는 한 끼 단가는 얼마나 될까. 천안교도소에 따르면 재소자의 하루 식단가는 5094원이다. 한끼에 1698원인 셈이다. 외국인 재소자는 이보다 300원 더 많은 5394원으로 책정됐다. 한 끼에 1798원이다. 천안교도소에는 외국인도 함께 수감된다. 외국인이 많아 양식도 자주 나온다.
당연히 재소자와 직원들의 식단가는 다르다. 직원들의 식단가는 하루 1만3000원이다. 한 끼에 4333원이다. 이는 군 병영식 가격과 동일하다. 교도소에 대체복무자들이 근무하고 있어서다.
공공기관이나 관공서에 식자재를 납품하는 급식업체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관공서 식단가는 3000원~4000원 수준”이라며 “재소자 식단가는 최소한의 영양을 맞춘 것으로 보이며 매우 싼 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천안교도소뿐 아니라 다른 교도소도 연초 발주를 통해 식자재 구입 계약을 맺는다. 강원 영월교도소와 경남 창원 교도소, 광주교도소도 최근 식자재 조달 공고를 냈다. 법령에 따라 식자재 급식에 입찰할 수 있는 기업은 중소기업, 소기업·소상공인 등으로 한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