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아아파트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 변경
공공기여 추가로 용적률 382%로 높여, 999가구 제안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 용산구 ‘금싸라기’ 땅에 위치한 아세아아파트 부지가 용적률을 382%까지 높여 지어진다. 용적률이 상향됨에 따라 층수도 기존 계획보다 3개층 올린 36층으로 건축된다. 이에 따라 9년째 빈땅으로 방치돼 있던 아파트 사업이 본격적인 착공에 돌입하게 됐다.
31일 용산구청은 용산구 한강로3가 65-608 일원에 위치한 아세아아파트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 변경안을 이날부터 공람 중이다.
이번 변경안에 따르면 아세아아파트 부지 상한 용적률은 기존 340% 이하에서 382% 이하로 상향된다. 용산구청은 ‘공공기여 추가에 따른 상한 용적률 변경’을 이유로 명시했다. 이와 함께 특별 건축구역 지정을 통해 용적률을 확보하고 열린 경관을 형성한다는 명목으로 최고 층수도 기존 33층에서 36층으로 변경했다. 가구 수는 969가구에서 999가구로 30가구가 늘어난다.
또 특별계획구역 내 도시계획도로 실시계획인가에 따른 지적분할 사항을 반영한 구역계 변경으로 획지선 및 면적이 소폭 조정됐다. 공공기여분으로는 시민 및 입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체육관(지하 1층~지상 1층, 약 3000㎡)을 포함한 공공시설이 설치된다.
아세아아파트 부지는 과거 용산 미군부대와 국군 복지단, 군인아파트 등 군부대 용지로 쓰이다 2001년 특별계획구역으로 결정됐다. 2014년 국방부로부터 해당 부지를 매입한 부영은 2021년 2월 용적률 340%를 적용 받아 13개동, 지하 3층~지상 최대 32층 규모의 공동주택 969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건설하는 사업계획 승인을 받았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2021년 6월 착공을 하고, 올 6월 준공이 예정됐다.
그러나 미 대사관 측에서 피난 규정을 근거로 비상계단 설치 등 설계변경을 요구하면서 본격 착공이 차일피일 미뤄졌다. 이에 사업시행자인 부영 측은 착공 지연 기간 등을 고려해 용적률 상향을 시에 건의했다. 부영 관계자는 “착공이 2년 이상 지연됐다”면서 “계단실 추가 설치 등 요구사항을 반영하고 사업기간 등을 고려해 용적률 상향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아세아아파트 부지는 뛰어난 입지와 많은 일반분양 물량으로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곳이다. 용산역과 신용산역, 이촌역에 인접한 ‘트리플 역세권’에 일부 가구에서는 한강 조망도 가능하다. 미 대사관 숙소(150 가구 상당)를 빼면 849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