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4구 외지인 매입비중, 역대 최고 기록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지난해 매매 거래된 서울 아파트 4채 중 1채는 외지인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지인 비중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2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매매 거래현황을 분석한 결과, 2023년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만 6439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외지인 매매 거래량은 8955건으로 전체 거래의 24.6%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가장 높은 비중이다.
서울 아파트를 매입한 외지인 비중은 2018년 처음으로 20%대를 돌파한 20.7%를 기록했고, ▷2019년 21.9% ▷2020년 22.2% ▷2021년 20.3% ▷2022년 22.3%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 25개 자치구에서도 외지인 매입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강북구로 나타났다. 지난해 강북구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849건으로 이 중 외지인 매입 거래량은 306건 차지해 전체의 36.0%의 비중을 보였다. 이어 관악구 35.2%, 마포구 30.6%, 강동구 29.3%, 송파구 29.2%, 용산구 26.4%, 동작구 25.9%, 광진구 25.7%, 중구 25.6%, 강서구 24.7%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올해 초 강남 구를 중심으로 분양을 나서는 단지가 많아 주목된다. 주요 단지로 이달 강동구 성내동에 ‘그란츠 리버파크’가 분양한다. 지하 7층~지상 42층에 총 407세대 규모로, 이중 전용면적 36~180P㎡의 327세대가 일반 분양 물량으로 나온다. 5·8호선 천호역, 5호선 강동역 역세권이며, 한강과 도심을 바라보는 리버·시티뷰를 누릴 수 있다.
같은 달 성내동에서 ‘에스아이팰리스 올림픽공원’도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16층에 총 58세대 규모다. 도보권에 8호선 강동구청역이 위치해 교통 환경이 우수하고, 전세대 올림픽공원 영구 조망권을 갖춘다.
서초구 잠원동에는 ‘메이플자이’가 선보인다. 지하 4층~지상 35층에 총 3307세대 규모로, 전용면적 43~59㎡이 162세대를 일반 분양한다. 3호선 잠원역과 7호선 반포역이 가깝고, 강남권 다수의 생활 인프라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공급 부족과 집값 바닥 인식에 투자 성향이 강한 외지인들이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서울 거주자의 타 지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만 1553건으로 전체의 5.2%의 비중을 차지해 2014년(5.1%)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