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30대 이하 청약 당첨자 비율 52%

서울은 2022년 43%에서 59%로 껑충

규제 완화 영향…중소형 물량 추첨제 공급

“항상 떨어지기만 하던 청약 이번엔 됐다” 2030 당첨자 확 늘었다 [부동산360]
28일 서울 남산에서 시민들이 서울 시내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서울 아파트 청약 당첨자 10명 중 6명은 30대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지난해 초 청약 규제를 잇따라 완화하면서 추첨제 물량이 증가하자 중소형 주택을 노리는 젊은 층이 청약에 적극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한국부동산원의 ‘연령별 청약 당첨자 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30대 이하의 청약당첨자 비율은 52%(5만7307명)으로 집계됐다. 2020년 52.9%, 2021년 53.9%, 2022년 53.7%에 이어 작년에도 청약 당첨자의 절반 이상이 20·30세대로 나타났다. 40대가 27.52%(3만310명)였고 50대와 60대 이상은 각각 13.69%(1만5079명), 6.77%(7452명)이었다.

젊은 층의 청약 열기는 서울에서 더욱 거셌다. 지난해 서울에서 청약받은 8989가구 중 5305가 30대 이하로, 전체의 59%를 차지했다. 2022년 43.2%에 불과했던 20·30대 비중이 불과 1년 사이 15.8% 급증한 셈이다. 같은 기간 40대는 2291가구(25.49%)로, 20·30대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50대는 936가구(10.41%), 60대 이상은 457가구(5.08%)였다.

이처럼 청약 시장에서 20·30대의 존재감이 커진 건 정부가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다. 정부는 지난해 4월부터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를 제외한 서울·수도권 전 지역을 규제 지역에서 해제했다. 현재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물량은 60% 추첨제로 당첨자를 뽑고 있다.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물량은 100% 추첨제로 입주자를 선정하고 있다.

그동안 젊은 층이 청약 시장에서 기회를 잡기 쉽지 않았다. 지난 정부가 청약 과열을 막기 위해 2017년 ‘8·2 대책’을 발표하면서 서울을 포함한 투기과열지구 내 중소형(전용면적 85㎡ 이하) 주택 청약에서 추첨제가 사라졌다. 가점제는 무주택 기간, 분양 가족 수, 청약 가입 기간 등 가점이 높을수록 유리해 20·30대의 청약 당첨 확률은 크게 줄었다. 일각에선 “젊은 층의 청약 당첨 기회를 박탈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가 작년부터 청약 제도를 전면 손질하면서 청약 시장의 분위기가 변했다. 청약 가점이 낮은 젊은 층의 ‘내집 마련’이 한층 수월해지자 청약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해 서울 청약 신청자는 36만3054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30대 이하는 24만3260명으로 전체의 67%를 차지했다. 40대는 7만6633명(21.1%), 50대는 2만7387명(7.5%), 60대 이상은 1만5774명(4.3%)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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