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2023년 주택통계 발표
인허가·착공·분양·준공 등 모두 급감
주택 거래량은 줄고, 미분양은 늘고
[헤럴드경제=박일한 선임기자] 지난 한해 주택 공급이 전년 기준 반토막 가까이 급감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주택 인허가, 착공, 분양, 준공 등 모든 지표에서 주택 공급이 크게 위축됐던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 거래량도 평년 대비 절반으로 줄었고, 미분양 물량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30일 이같은 내용의 2023년 12월 주택 통계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지난 한해 인허가를 받은 주택은 모두 38만8891호로 전년 대비 25.5% 감소했다. 이중 서울 물량은 2만5567호로 전년과 비교해 40.2%나 급감했다.
다만 수도권에서 경기도(13만704호)와 인천(2만4141호)은 전년대비 각각 1%, 29.1% 인허가 물량이 늘었다. 이는 2022년 주택 인허가 물량이 크게 줄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로, 최근 10년 평균 인허가 물량과 비교하면 경기도는 26.9%, 인천은 7.5% 인허가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 유형별로 지난해 아파트 인허가(34만2291호)는 20% 줄었는데, 비아파트 인허가(4만6600호)는 50.5%나 감소했다. 전세사기 문제가 확대되면서 빌라, 도시형생활주택 등 비아파트 수요가 크게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주택 인허가가 줄었으니 착공도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한해 우리나라에서 착공된 주택 물량은 20만9351호로 전년동기와 비교해 45.4% 줄었다. 수도권은 10만5286호, 지방은 10만4065호 착공이 진행돼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3.5%, 47.2% 급감했다.
이중 아파트 착공은 17만114호, 비아파트 착공은 3만9237호 이뤄져 전년동기 대비 각각 43.1, 53.5% 감소했다.
착공이 줄면서 분양도 크게 쪼그라들었다. 공동주택 기준 지난해 전국 분양물량은 19만2425호로 전년동기 대비 33.1% 감소했다. 누적 기준 수도권(11만4009호, 전년대비 16.1% 감소)과 지방(7만8416호, 전년대비 48.3% 감소) 모두 큰 폭으로 줄었다.
주택시장에 실제 주택이 공급되는 기준인 준공(입주)도 급감했다. 지난해 전국 준공물량은 31만6415호로 전년동기 대비 23.5% 감소했다. 수도권(17만7177호, 전년대비 22.6% 감소)과 지방(13만9238호 전년대비 24.7% 감소) 모두 큰 폭으로 준공이 줄었다.
인기가 많은 아파트 준공물량은 25만5028호로 전년동기 대비 21.1% 감소했고,, 비아파트는 6만1387호 준공돼 전년동기 대비 32.3% 줄었다. 입주물량 감소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하고 있는 전셋값 상승의 원인이 되고 있다.
주택시장은 계속 위축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주택 매매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3만8036건으로 전월대비 16.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매매가 줄면 전월세 거래량은 늘어나기 마련이다. 12월 전월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21만1403건으로 전월 대비 0.1% 증가했다.
미분양은 12월말 기준 총 6만2489호로 집계됐다. 전월(5만7925호) 대비 7.9%(4564호) 증가한 것이다. 수도권(1만31호)에서 전월대비 43.3%(3033호)나 급증해 눈길을 끌었다.
건설사의 경영 위기로 이어질 수 있는 준공 후 미분양은 1만857호로 전월(1만465호)과 비교해 3.7%(392호)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