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증권·상사 등 저평가株 매수세 몰려
'PBR 1배 미만·시가총액 8조원' 주목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정부가 배당 성향 개선을 골자로 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하면서 보험·증권·상사 등 저평가된 업종으로 시장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코스콤 체크를 통해 테마별 시세를 살펴본 결과, 생명보험 테마가 전 거래일 대비 5.24%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미래에셋생명은 전 거래일 대비 13.10%(660원) 오른 5700원에 장을 마치면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한화생명(8.47%), 동양생명(4.75%) 등도 일제히 올랐다.
손해보험 테마도 상위권에 올랐다. 해당 테마에 속한 7개 종목 중 5개가 상승 마감했다. 한화손해보험(6.79%)과 흥국화재(5.64%) 등도 5%를 웃도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증권에선 부국증권(7.44%), 한국금융지주(4.60%), 이베스트투자증권(3.89%) 등 19곳이 모두 올랐다.
지주사 테마에도 매수세가 몰렸다. 현대지에프홀딩스(9.76%), OCI홀딩스(7.98%), 세아홀딩스(7.55%), 롯데지주(5.60%), 한화(4.50%), GS(4.10%), LS(3.06%) 등도 일제히 상승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정부의 주가 부양 정책에 따른 밸류업 프로그램 영향으로 오늘도 보험, 증권, 상사(지주사) 등 저PBR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저 PBR주가 반등세를 보인 건 최근 정부가 일본 정부의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벤치마킹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면서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17일 ‘자본시장 활성화 방안’을 통해 “PBR이 낮은 기업은 기업 가치를 어떻게 높일지 공시하게 유도하는 제도를 운용하려고 한다”고 예고했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을 기재하도록 하는 게 대표적이다. 또 금융위는 거래소와 협의해 상장사 업종별 PBR 비교 공시도 시작할 계획이다. 또 주주가치가 높은 기업으로 구성된 지수를 만든 뒤 이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내놓을 계획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올 1분기 내 기재 형식 등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상장사들의 의견도 수렴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대신증권은 'PBR 1배 미만·시가총액 8조원' 이상 조건을 눈여겨 볼 것을 조언했다. 해당 조건을 충족한 종목에는 우리금융지주, SK, 하나금융지주, 신한지주, KB금융, SK이노베이션, KT, 대한항공, 기아, LG전자, HMM, HD한국조선해양, SK텔레콤, 현대모비스, 현대차, POSCO홀딩스, 삼성생명, 삼성물산, LG 등 19곳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