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희영 식음연구소·비앤어스 대표 자택 공개
앤디워홀, 데미안 허스트 작품도 걸려
이우환 작품 총 1220억원 가량 거래
1위는 김환기 1750억원
젊은층 중심으로 개인컬렉터 증가세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요식업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노희영 식음연구소 대표가 방송을 통해 자신의 집을 공개했다.
노 대표는 파슨스 디자인학교 출신으로, 롸이즈온 콘셉트개발담당 이사, 오리온 부사장, CJ그룹 브랜드 전략 고문 등을 역임하며 활약했다. 노희영은 오리온의 마켓오를 비롯해 CJ 계열의 비비고, 계절밥상, 빕스 등을 성공시킨 장본인이다. 또한 영화 ‘광해’, ‘명량’, ‘베를린’ 등의 마케팅도 맡은 바 있다. 이후 YG푸즈에서 ‘삼거리 푸줏간’과 ‘쓰리버즈’ 등을 론칭해, 대표를 역임한 뒤 현재는 식음연구소 및 비앤어스 대표를 맡고 있다.
노 대표는 지난 21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벽에 걸린 이우환 작가의 작품을 공개했다. 이우환은 현존하는 국내 작가 중 작품 가격이 가장 비싼 작가다. 노 대표에 걸린 이우환 작품의 가격은 13억5000만원으로 알려졌다. 노 대표의 자택에는 이우환 외에도 팝 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과 발표하는 작품마다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영국의 현대미술가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도 걸려 있었다.
미술품 작품가격 정보플랫폼인 케이아트프라이스(K-Artprice)에 따르면 이우환 작가의 작품은 현재까지 국내외에서 총 1107건, 금액으로는 총 1220억원 가량의 가격으로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가격이 낙찰된 작품은 ‘From Point(1975, 80×80cm)’으로 22억원에 거래됐다. 국내외 작가 중 낙찰총액이 가장 높은 사람은 김환기 작가로 현재까지 총 1750억원 가량의 작품이 거래됐다. 김환기를 이어 이우환이 두번째로 높고 그 뒤를 쿠사마야요이(860억원), 박서보(610억원), 정상화(470억원) 등의 순이다.
한편, 주연화 홍익대 문화예술경영대학원 교수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국내 미술시장의 총 거래액은 3849억원이었으며, 이 가운데 개인 컬렉터의 거래 규모는 2669억원로 전체의 70%를 차지했다. 2021년 국내 미술시장 규모는 9000억원 이상으로 2.8배 성장했다. 국공립 미술관의 컬렉션 예산은 그대로라는 점을 고려해 개인 컬렉터의 거래액 규모가 약 8000억원으로 추산된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해외 직거래를 추가하면 개인 컬렉터의 거래액이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주 교수는 예상했다.
이처럼 개인 컬렉터의 총 거래액이 늘어나게 된 데는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신규 컬렉터가 대거 유입된 것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이들은 주로 국내 갤러리에서 작품을 사들이던 이전 세대와는 달리 온라인으로 작품을 구매하며,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에디션·드로잉 작품을 많이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술경영지원센터 지원으로 주 교수가 진행한 연구에서 미술품을 산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85%가 M세대와 X세대였다.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의 구매 패턴을 들여다보면 최근 3년 동안 17점을 구매했으며, 3년간 총 구매금액은 500만원 미만이 61.6%로 가장 많았다. 다만, 1억원 이상을 미술품 구매에 쓴 'MZ 상위 구매자'의 경우 3년간 20점, 총 구매액은 5000만원 이상이라는 응답이 41.1%, 1000∼5000만원 역시 41.1%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는 미술품을 활용한 조각투자의 시대가 열렸다. 열매컴퍼니가 지난해 10월 투자계약증권 증권신고서의 효력이 지난달 15일부터 발생됐다. 열매컴퍼니는 일본 작가 구사마 야요이의 대표작인 호박 시리즈 2001년 작품(캔버스 3호)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투자계약증권 1만2320주(액면가 10만원)를 공모하는 증권신고서의 3차 정정을 마쳤다.
앞서 금감원은 작년 7월 조각투자업체 5개사의 사업재편 승인 이후 신고서 제출에 대비해 투자계약증권 서식을 전면 개정한 바 있다. 지난해 8월 투게더아트가 증권신고서를 최초로 제출했지만, 금감원은 기초자산 가치산정과 이해상충 위험 등을 이유로 신고서를 보완하도록 요청했다.
이후 투게더아트는 금감원 요청사항을 이행하기 위해 신고서를 철회했다. 또 신고서 제출을 검토 중인 조각투자업체 2개사에서도 기초자산 매입출처 불명확, 기초자산 가치평가 객관성 부재, 기초자산 외부평가 전문성 미흡 등 부실기재 사례가 확인됐다. 이에 금감원은 9월부터 신고서 제출을 준비 중인 업체에 부실기재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지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