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회장 반격 주목…경영권 분쟁 치열

당분간 주가 요동 불가피…MBK '조건부' 공개매수

일반투자자 주의 요망

한국앤컴퍼니 장중 상한가…MBK 공개매수가 상향 초강수 통할까 [투자360]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 한국앤컴퍼니 주가가 또다시 상한가를 기록했다. MBK파트너스가 한국앤컴퍼니의 공개매수가격을 20% 올리는 등 경영권 인수 경쟁이 치열해진 영향이다. 금융감독원 조사 등으로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이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고 주식을 매입하기도 쉽지 않아지면서 어떤 반격 카드를 꺼낼지 주목된다.

18일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9.9% 증가한 2만600원에 장을 열었다.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의 주식 매입으로 1만585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상한가까지 치솟는 등 다시 강세를 보이는 것이다. 이같은 추세라면 한국거래소에서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 주가 진정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가격을 2만원에서 2만4000원까지 올리면서 조현범 회장 측으로 기울었던 승기를 다시 잡은 모습이다. 주가가 강세를 이어가면 단기과열종목 지정 등으로 공개매수가격을 넘어서긴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MBK의 공개매수에 위임할 한국앤컴퍼니의 주주가 증가할 것이란 게 업계 전망이다.

공개매수 최소 수량은 발행주식수의 약 20.35%며 최대 27.32%까지 가능하다. MBK는 공개매수에 응모하는 주식수가 최소 수량에 미치지 못할 경우 계획을 철회함에 따라 공개매수 성공을 위해서는 주주들의 참여가 절실한 상황이다. 한국앤컴퍼니의 주주 중 기관투자자 및 소액주주(17.25%), 외국인투자자(10.37%)의 주식이 주요 대상이다.

시장은 MBK의 공개매수가 상향으로, 조현범 회장의 추가 움직임이 예상됨에 따라 한국앤컴퍼니의 주가가 계속해서 요동치는 점을 우려했다. 특히 MBK의 공개매수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소액주주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국앤컴퍼니는 MBK의 공개매수 발표 전만해도 주가가 1만5000~1만6000원대를 이어갔다.

즉 MBK의 공개매수가 조건부임에 따라 과도한 매입 등은 경계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일반 투자자들은 오는 20일까지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매입해 MBK의 공개 매수에 응할 수 있다. MBK의 공개매수 종료일은 25일이지만 23일부터 증시가 쉼에 따라 실제 공개매수 청약 마감 시한은 22일 오후 3시 30분이다.

앞서 MBK는 한국앤컴퍼니의 주요 주주인 조현식 고문(18.93%), 조희원씨(10.61%)의 지분(29.54%)을 확보했다. MBK가 공개매수에 성공할 경우 한국앤컴퍼니의 지분 50%이상을 갖고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이에 42.03%를 보유한 조현범 회장은 경영권 방어를 위해 추가 우호 지분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MBK는 조양래 명예회장이 장내 매수로 조 회장의 우군으로 나선 점에 금감원에 조사를 요청해 놓으면서 조 회장 측의 행보도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그러나 조 회장은 경영권 방어 준비가 거의 끝났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어 MBK의 승리를 예단할 순 없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MBK가 공개매수에 성공할 경우 투자자들이 이익을 실현할 수 있는 건 맞지만, 성공하지 못할 상황도 생각해야한다”며 “단기 투자를 넘어 한국앤컴퍼니의 지배구조 안정 및 개편에 힘을 실어주는 판단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