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재활용 생산라인 공격적 확장

급성장 2차전지 시장 선점한다

제네시스PE, GS건설 에너지머티리얼즈 1000억 투자

[헤럴드경제=김성미·심아란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제네시스프라이빗에쿼티(제네시스PE)가 GS건설의 배터리 재활용 자회사 에너지머티리얼즈에 약 1000억원을 투자한다.

13일 GS건설은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2차전지 배터리 재활용 사업의 빠른 성장을 위해 에너지·환경·인프라 투자에 특화된 제네시스PE로부터 자금을 유치한다고 밝혔다.

2021년 설립된 에너지머티리얼즈는 경북 포항의 배터리 재활용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라인 내 추가적인 전처리 양산 설비를 확보하고 해외에도 전처리 센터를 건설하기 위해 제네시스PE로부터 약 1000억원을 투자받는다.

이번 투자 유치 결과 에너지머티리얼즈의 기업가치는 약 6000억원으로 평가됐다. 제네시스PE는 약 23%의 지분율을 확보, 2대 주주로 올라선다.

누적 운용자산(AUM) 약 1조원의 제네시스PE는 그동안 플라스틱 재활용 등 순환경제 투자에 집중해온 만큼 2대 주주로서 에너지머티리얼즈의 사업 확대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제네시스PE는 그동안 국내 플라스틱 재활용 기업 16곳에 80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이번 투자로 플라스틱을 넘어 2차전지까지 재활용 투자 영역을 확대했다.

내년 상반기 양산 예정인 에너지머티리얼즈의 생산라인에는 리튬 선추출 기술이 적용됐다. 전처리된 폐배터리로부터 리튬 90% 이상, 니켈 코발트 95% 이상의 높은 후처리 회수율이 예상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이 구현되고 있다.

자체 특허를 보유한 무방전 파쇄 기술은 배터리 재활용 기업들이 고민하고 있는 염수방전에 따른 폐수 및 악취 발생 등을 원천 차단하며 공정 시간을 단축시켜 생산성을 높이는 기술로 꼽힌다.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세계 최초로 무방전 파쇄 양산 라인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또한, 배터리 출신 전문가를 영입해 재활용 원재료를 확보하고 있으며, 해외 전처리 센터 건설시 글로벌 2차전지 기업에 대한 영업활동도 확대될 전망이다.

한편 GS건설은 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회사의 미래먹거리로 보고 중장기적 비전을 갖고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번 투자 유치로 시장에 빠르게 대응, 향후 배터리 재활용 사업이 GS건설의 한축으로 성장할 것이란 기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