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부정평가 비율, 두 달 만에 60% 아래로

“尹지지율이 與지지율 견인해야 총선 승리”

일각선 “안심 이르다”…‘수직적 당정관계’ 여전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오전 지역구인 울산시 남구에서 의정활동 보고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6주 만에 국민의힘 지지율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총선을 윤석열 정부 중간평가로 보는 국민의힘은 반기는 모양새지만, 부정평가가 60%에 육박하는 만큼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수직적 당정관계가 해소되지 않는 한 이번 총선은 윤 대통령 얼굴로 치르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28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도부는 최근 정부여당 지지율이 안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0~24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5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완료해 27일 발표한 결과, 윤 대통령의 11월 4주차 국정 수행 지지도는 38.1%를 기록했다. 직전 조사 대비 2.5%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0%p).

국민의힘 지지율이 직전 조사에 비해 1.6%p 하락했지만 그 폭이 크지 않았고, 윤 대통령 지지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것이 국민의힘 주장이다. 실제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 비율은 지난 9월 4주차 조사 이후 두 달 만에 60% 밑으로 떨어졌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윤 대통령 순방이 반영된 결과인 것 같다. (윤 대통령의) APEC 정상회의 참석 후 1조5000억원 가량의 투자를 유치하지 않았냐”며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당 지지율을 견인해야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확률이 높아지는데 그런 점에서는 호재로 본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당 내에선 “아직 안심은 이르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여당 지지율이 30%대 박스권에 갇혀있다는 지적이다. 같은 날 발표된 리얼미터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47.1%로 국민의힘(35.5%) 지지율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지난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주요 원인인 ‘수직적 당정 관계’가 해소되지 않는 한 정부여당 지지율의 획기적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인요한 혁신위원회의 ‘친윤계 험지 출마 압박’이 당 지도부와 신경전으로 비화하면서 당 혁신이 길을 잃었다는 주장이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 의원은 “(인 혁신위원장이) 희생을 하라고 하면 ‘당대표로서 혁신위 제안을 전폭적으로 수용할 계획’이라고 하면서 12월 예산안이 처리될 때까지 (결단할) 시간을 벌 수 있기 때문에 당 지지율도 올라갔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당 대표가 혁신의 주도권을 잡는 사람이 아닌, 혁신의 대상이 돼 버린 구도가 문제”라고 했다. 한 초선 의원은 “김기현 지도부는 자기 살 길을 찾기 바쁘고, 혁신위는 당정 관계를 제외하고 혁신하려고 하니 여론 반응이 좋아질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