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3900원에서 5720원으로 83% 폭락
대양금속은 상한가…5거래일 만에 반등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영풍제지가 거래 재개 이후 5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2015년 한국거래소의 가격제한폭 확대 조치 이후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영풍제지는 변동성완화장치(VI)가 해제된 오전 9시 2분부터 가격제한폭(-29.99%)에 묶였다. 매도 잔량은 전날과 비슷한 2878만주에 달했다.
영풍제지 주가는 거래정지 전 3만3900원에서 이날까지 83.1% 하락해 5720원으로 급락했다. 시가총액은 1조5757억원에서 2659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거래정지 당일 하한가 기록도 같이 계산하면 무려 6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맞은 셈이 된다. 막대한 규모의 매도 잔량이 남은 것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하한가가 최소 며칠 동안은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거래량은 정규장 마감 시점 기준 약 48만5000주에 달해 전날(6만7225주)에 비해선 급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5년 6월 국내 주식시장의 가격제한폭이 ±15%에서 ±30%로 확대된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5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이 나온 것은 영풍제지가 처음이다.
기존 최장 기록은 지난 4월 차액결제거래(CFD) 사태 당시 4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한 대성홀딩스[016710]와 서울가스였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휴먼엔이 2016년 10월 31일∼11월 3일 4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맞은 바 있다.
영풍제지가 거래재개 이후 5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키움증권의 손실 규모도 크게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한가 기록 횟수가 많아질수록 키움증권의 손실액은 커지게 된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키움증권의 미수금 4943억원 중 이날까지의 추정 손실액은 3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영풍제지와 대양금속은 불공정거래 의혹으로 지난달 19일 매매 거래가 정지됐다. 이후 6거래일 만인 같은 달 26일 거래정지가 해제됐고, 그사이 검찰은 시세 조종을 주도한 것으로 의심되는 피의자 4명을 구속했다.
한편, 대양금속은 거래 재개 5거래일 만에 반등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