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우리금융·IBK,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하나·NH도 급감
1~3분기 누적 순이익도 6곳 중 4곳 마이너스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은행계 저축은행들의 순이익이 1년 새 거의 제로(0)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고금리로 저축은행 업황이 악화되면서 영업활동을 했지만 실제로 저축은행이 손에 쥐는 이익은 없어진 셈이다.
1일 KB저축은행, 신한저축은행, 하나저축은행, 우리금융저축은행, NH저축은행, IBK저축은행의 실적 자료를 취합한 결과, 이들 은행계 저축은행 6곳의 올해 3분기 순이익 합계는 3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350억원 대비 347억원(-99.1%) 감소했다. 1년 전 같은 기간의 1%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저축은행별로 보면 KB저축은행은 지난해 3분기 61억원 순이익에서 올해 3분기 114억원 순손실로 돌아섰고, 우리금융저축은행(2억→-25억원)과 IBK저축은행(47억→-1억원)도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하나저축은행과 NH저축은행은 흑자를 내긴 했으나 흑자 규모는 대폭 감소했다. 하나저축은행의 순이익은 64억원에서 7억원으로 89.4% 급감했고, NH저축은행은 82억원에서 36억원으로 56.1% 줄었다.
6개사 중 신한저축은행만 1년 전보다 6억원(6.6%) 늘어난 100억원 순이익을 기록하며 증익을 나타냈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도 6곳 중 4곳이 적자를 보이고 있다. 우리금융저축은행(-284억원)과 KB저축은행(-226억원)은 누적 적자가 200억원을 넘어섰고, IBK저축은행(-95억원)과 NH저축은행(-39억원)도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반면 신한저축은행과 하나저축은행은 각각 270억원, 33억원 누적 흑자로 파악됐다.
6개 저축은행의 자본총계는 3분기 기준 총 1조6585억원으로 1년 전보다 310억원(1.9%)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하나저축은행, 우리금융저축은행, NH저축은행의 경우에는 자본총계가 각각 70억원(-2.0%), 286억원(-12.5%), 74억원(-2.1%)씩 감소했다.
6개사의 자본과 부채를 합친 자산총계는 총 15조52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53억원(4.4%) 증가했다.
저축은행들의 실적 부진은 지난해 하반기 금리 상승과 수신 경쟁의 여파로 올해까지 조달비용 부담이 이어지고 있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 여신 건전성 강화를 위해 대손충당금을 늘린 영향이 크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올해 영업 환경의 악화로 저축은행업권 전반이 어려워서 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해 충당금을 쌓다보니 대부분의 저축은행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하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4분기에는 상황이 좀 나아질 것이란 기대를 내비쳤다. 이 관계자는 “당행의 경우 상반기까지 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해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적립해 3분기부터는 손실 폭이 크게 줄어들었다”면서 “4분기에는 플러스(+)로 턴어라운드(흑자 전환)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