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이런 스마트폰 출시, 가능하긴 해?”
중국의 한 스마트폰 제조사가 완전히 구부릴 수 있는 스마트폰을 내놨다. 바(bar) 형태의 스마트폰을 구부려 팔찌 형태로도 착용 가능하다. 중국 내 폴더블폰 시장의 삼성전자 점유율이 공고해지자, 색다른 폼팩터로 견제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25일(현지시간) 중국 전자기기 제조사 레노버는 ‘레노버 테크월드 23’을 열고 자사 및 계열사의 신기술과 신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그중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모토로라의 컨셉 스마트폰. 해당 스마트폰은 ‘벤더블(구부릴 수 있는)’ 형식의 색다른 폼팩터가 적용됐다.
이번에 선보인 스마트폰은 구부릴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화면은 6.9인치의 큰 화면으로, ‘갤럭시 Z 플립 5’의 펼친 화면 보다 크다. 이러한 큰 화면을 후면 방향으로 좁은 각도까지 구부릴 수 있어, 팔찌 형태로도 만들 수 있다. 실제로 이날 행사에서는 시연자가 스마트폰을 구부려 팔에 끼우는 모습까지 선보였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이같은 시도는 폼팩터 경쟁에 균열을 내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바 형태의 기존 스마트폰 폼팩터를 넘어,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중국 폴더블폰 시장의 경쟁이 다시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중국 폴더블폰 시장 내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6%로, 3위다. 27%로 공동 1위인 화웨이, 오포와는 불과 1%포인트 차이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전년 동기 대비 20%포인트 가파르게 상승하며 무섭게 격차를 줄이고 있다.
반면 중국 내 폴더블폰 점유율 경쟁에서 모토로라의 점유율 미미한 수준이다. 이에 색다른 폼팩터로, 폴더블폰 시장에 균열을 내 기술 수준을 과시하려는 의도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그러나 모토로라의 공략은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해외 IT 전문 매체 ‘더 버지(The Verge)’는 “모토로라가 가까운 미래에 실제로 출시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