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만기 모기지 금리 7.9%…전주대비 0.2%p 상승
국채수익률 상승에 모기지 금리 추가 상승 전망
공급 부족에 9월 신규 주택판매는 최고치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국의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8%에 육박하며 23년만에 최고로 치솟았다.
25일(현지시간) 모기지은행협회(MBA)는 지난 20일로 끝난 주의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평균금리가 전주대비 0.2%포인트 상승한 7.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00년 9월 이후 최고치이자 7주 연속 상승이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모기지 관련 수수료와 각종 비용을 감안한 30년 만기 모기지 실효금리는 8%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금리가 치솟으면서 모기지 수요는 28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조엘 칸 MBA 부사장 겸 이코노미스트는 “모기지 신청이 1995년 이후 가장 느린 속도로 정체됐다”면서 “모기지 금리 인상에 주택 구매 희망자들이 시장에 나오지 않고 있고, 재융자 활동도 억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몇 주간 모기지 금리가 추가로 오를 가능성도 크다. 모기지 금리는 국채금리와 함께 움직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이번주 들어 16년만에 처음으로 5%를 돌파한 바 있다.
다만 주택 공급 부족에 9월 신규 주택판매는 1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9월 신규 주택판매가 전월대비 12.3% 증가한 연율 75만9000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월 수정치가 67만6000채로 감소한 것에서 증가로 전환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기존주택 재고 부족 속에 건설업자들이 신규 주택 구매자 유치를 위해 각종 할인을 제공함으로써, 전반적인 수요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9월 미국 신규 주택 가격 중앙값은 41만8800달러(약 5억6700만원)로 1년전 대비 12.3%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하락폭 기준 2009년 2월 이후 최대다.
빌 애덤스 댈러스 코메리카뱅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건설업자들이 구매자들에게 신규 주택에 대한 금리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또한 건설업자들은 경제성 제고를 위해 평면도도 줄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모기지 금리가 상승하면서 신규 주택 시장의 수요까지 얼어붙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더그 던컨 패니메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모기지 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올해 남은 기간 신규 주택 판매 매출은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