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서울공항’서 17~22일 아덱스 개최
21년 이어 격년제로 역대 최대 규모 자랑
국산 전투기 KF-21 최초 공개·시험 비행
한화·LIG·록히드마틴 굴지 업체 대거 참가
국산 중소업체 작은 부스 IPLT 눈길 끌어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올해도 서울 아덱스(ADEX)가 17일~22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참가업체, 전시면적, 관람객 등 모든 면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격년제로 열리는 아덱스는 올해로 14회를 맞는다. 참가업체는 2021년 28개국 440개업체에서 올해 35개국 550개업체로 늘었다.
2021년 부스 면적은 23만㎡에 1814개 부스가 설치됐는데 올해는 25만㎡에 2320개 부스가 열린다.
2021년 관람객은 12만명, 올해는 3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시장비 역시 2021년 60여종에서 올해 100여종으로 확대된다.
최초의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이 처음 공개된다. 또 세계 최강의 전투기로 불리는 미국의 F-22가 전시된다.
외국 대표단도 55개국에서 114명을 파견해 역대 최대 규모다.
말레이시아, 호주, 이라크 등 9개국의 국방장관과 14개국의 공군참모총장이 참석한다.
▶볼거리 넘치는 아덱스, 한국 방산의 발전상 한눈에=올해 아덱스는 볼거리가 정말 많다. 한화,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KAI), 대한항공 등 국내 굴지의 방산기업들과 록히드마틴, 보잉 등 세계적 방산기업들이 전시한 장비들은 현란하다.
바라보고 있노라면 정신을 차리기 힘들 정도로 혼을 쏙 빼간다.
몇년전 유럽의 정밀 장거리공대지 유도미사일 타우러스를 국내에 수입한다는 소식을 타전하던 흥분은 옛날 이야기가 됐다. 지금 아덱스에는 국산 한국형 타우러스가 전시돼 있다. 감탄이 절로 나온다. 한국 방산의 급속한 발전이 눈에 보인다.
과거에 비해 가장 큰 변화는 무인기와 드론의 비중이다. 거의 모든 방산기업들이 무인기와 드론을 개발하고 있다.
이제는 사람이 타는 드론으로 개발 추세가 옮겨가는 듯하다. 아마 다음 아덱스에서는 실제 사람이 승객용 드론에 탑승해 하늘을 날아다니는 장면을 선보일 것 같다.
그러나 올해 아덱스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비는 따로 있다.
바로 무인기용 정밀위치추적기(IPLT:Improved Precise Location Tracker)다. 실전에 즉시 투입 가능하고 군의 군사대비태세를 극대화하면서 비용은 절감해주는 알짜 장비는 바로 이것이 아닐까.
현재 우리 군에서는 대대급 무인기와 사단급 무인기, 군단급 무인기를 운용하고 있다. 비행기와 같이 고정날개를 달고 활주로를 질주해 이착륙하는 이 무인기들은 착륙할 때가 항상 문제다. 착륙하면서 조금만 조종을 잘못하면 부서져버린다.
상대적으로 가벼운 대대급 무인기들은 그나마 파손도가 낫다. 하지만 사단급 이상 무인기들은 대부분 착륙 중에 파손된다. 현재 우리 군에서 운용하는 사단급 이상 무인기 대부분은 착륙 중 파손된 경험이 있고, 실제로 현재 운용하지 못하고 있는 사단급 이상 무인기 수도 상당한 수준이라는 전언이다.
▶올해 아덱스 원픽은 무인기용 정밀위치추적기=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뭘까. 바로 무인기용 정밀위치추적기다. 현재 사단급 이상 무인기는 지상의 무인기 조종사가 무인기에 장착된 화면을 지상에서 전송받아 보면서 조종해 착륙시킨다.
그런데 문제는 무인기 조종사가 지상에서 받아보는 화면이 실제와는 시차가 있다는 점이다. 전송받은 화면은 이미 몇초 전의 상태다. 사단급 이상 무인기의 안전한 착륙은 조종사의 감과 본능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그 화면에 의존해 무인기를 착륙시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나온 게 무인기용 정밀위치추적기다. 가로, 세로 70㎝ 크기의 정밀위치추적기를 받침으로 세운 무게 68㎏의 이 장비만 있으면 사단급 이상 무인기의 안전한 자율착륙이 가능해진다. 우리 군이 보유한 중대형 무인기의 안전한 운용이 보장되는 것이다.
최근 중대형 무인기 파손 등 운용상의 문제로 일부 업체가 수직 이착륙 무인기 개발로 상당한 예산을 들여 방향을 전환하는 상황에서 고정익 활주로형 무인기의 수명을 연장하기 위한 최적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정밀위치추적기와 무인기 4대 한 세트의 가격은 10억원 수준. 일반인에게는 결코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우리 군이 무인기에 쏟아붓는 예산을 감안하면 이 정도 투자를 못할 수준도 아니다.
IPLT는 무인기 10㎞ 반경에서 작동하며 정확도 수준은 50㎝ 정도이다. 이 장비가 무인기 10㎞ 반경내에 있으면 안전한 자율착륙이 가능하고 위치의 정확도 오차는 50㎝가 채 안 된다는 것이다.
애초 IPLT 운용에 최적화된 무인기를 IPLT와 세트로 구매해도 되지만 기존 중대형 무인기에 센서를 부착해 IPLT와 호환시켜 운용할 수도 있다.
이 장비는 국내업체에서 개발한 것으로 앞선 해외 사례는 미국을 빼면 없을 정도로 수출 전망도 밝다.
개발업체에 따르면 현재 미국과 터키에서 이러한 장비를 운용 중인데 글로벌 기술 수준은 미국 다음이 한국이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이다.
물론 앞으로 무인기와 드론의 개발 양상은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인기는 몸체를 좀 더 키워 현재의 유인 전투기 수준으로 진화하고 그 기능까지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갈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한 초소형 무인기의 필요성이 대두되어 아주 작은 무인기 개발도 계속될 것이다. 사람이 타는 드론 등 무인기를 유인화하는 양상도 전개될 것이다.
그러나 군사적 운용 면에서 중대형 무인기의 개발은 지속될 것이다. 미래전의 양상 중 하나로 유인 전투기 1대가 무인기 몇대를 이끄는 호스트가 되어 작전을 수행하는 방안이 군 당국으로부터 꾸준히 제시되고 있다. IPLT 상용화에 따라 우리 군이 보유한 중대형 무인기의 착륙 시 파손 사례는 급감할 것이다.
중대형 무인기 활용은 전투기 파일럿 양성에 드는 비용과 노력을 어느 정도 줄여준다. 또한 몸체 값 자체가 유인 전투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중대형 무인기의 발전은 당분간 멈추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