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맥아·홍천 홉·제주 효모 사용

업계 최초 ‘100% 국내산 원재료 맥주’

에일맥주 시장, 하이트·오비 잇단 고배

롯데칠성, 신제품 ‘칠스’ 통해 도전

[단독] “국산 100% 에일맥주” 롯데칠성, 11월 21일 ‘클라우드 칠스’ 출시 [푸드360]
롯데칠성음료가 생산·판매하는 라거 맥주 ‘클라우드’ [연합]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롯데칠성음료가 ‘100% 국내산’ 원재료로 만든 클라우드 신제품을 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통해 한국 ‘에일(Ale)’ 맥주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맥주 신제품인 ‘클라우드 칠스’를 다음달 21일 공식 출시한다. 출시 전인 다음달 1일 클라우드 칠스 관련 사내 임직원 설명회를 먼저 열 예정이다.

클라우드 칠스는 맥아·홉·효모까지 모든 원재료가 국산으로 만들어진 첫 한국산 맥주다. 맥아와 홉을 전량 수입해 맥주를 생산하는 기존 한국의 맥주 제품과 가장 큰 차별점이다. 클라우드 칠스는 전북 군산시에서 생산되는 맥아, 강원 홍천군에서 나오는 홉, 제주 토종 효모로 만들어진다.

클라우드 칠스는 기존에 클라우드가 쓰는 갈색 병이 아닌, 속이 훤히 보이는 투명한 병에 담겨 판매될 예정이다.

[단독] “국산 100% 에일맥주” 롯데칠성, 11월 21일 ‘클라우드 칠스’ 출시 [푸드360]
단종된 국내 에일 맥주 브랜드. 하이트진로의 ‘퀸즈에일(왼쪽)’과 오비맥주의 ‘에일스톤’ [각사 제공]

특히 클라우드 칠스는 ‘라거(Lager)’ 맥주가 강세인 한국에서는 불모지인 에일 맥주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맥주 기업 가운데 현재 에일 맥주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회사는 단 한 곳도 없다. 맥주를 소주와 섞어 마시는 국내 주류 시장 특성상 쌉싸름한 풍미가 돋보이는 에일 맥주는 매번 국내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하이트진로가 2013년 출시한 ‘퀸즈에일’은 판매 부진을 이유로 2016년 끝내 단종됐다. 오비맥주가 2014년 내놓은 ‘에일스톤’도 출시 1년 만인 2015년 단종됐다. 오비맥주는 모회사인 안호이저부시(AB인베브)와 자회사를 통해 호가든·구스아일랜드 브랜드를 수입·국내 생산하는 전략으로 에일 맥주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2014년에 맥주 시장에 진출한 롯데칠성음료는 라거 맥주인 ‘클라우드’ 브랜드에만 주력해 왔다.

이와 관련,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다음달 중순 중 맥주 신제품 출시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제품의 구체적 특징은 확인이 어렵다”라고 말했다.

한편 맥주는 발효방식에 따라 라거 맥주와 에일 맥주로 나뉜다. 라거 맥주는 저온에서 효모가 아래로 가라앉는 ‘하면 발효 효모’를 사용해 만든 맥주로 톡 쏘는 맛이 특징이다. 반면 에일 맥주는 발효시킬 때 효모가 위로 떠오르는 ‘상면 발효 효모’로 10~25도의 고온에서 만들어진다. 짙은 향과 함께 쓴맛이 나며 묵직하다는 특징이 있다. 기네스, 호가든 등 유럽산 맥주가 국내 에일 맥주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단독] “국산 100% 에일맥주” 롯데칠성, 11월 21일 ‘클라우드 칠스’ 출시 [푸드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