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장기 프로젝트인 만큼 분쟁여파 제한…확전시 ‘위험’”

‘네옴시티’ 제2중동붐 노렸던 수혜株 발목 잡히나 [투자360]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연합]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무력 충돌에 중동 수혜주들의 주가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방산주는 주가 기대감을 높인 반면 ‘네옴시티 관련주’는 확전 여부를 살피며 눈치 싸움에 돌입한 분위기다. 사우디아라비아의 670조원 규모 ‘네옴시티’ 건설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팔레스타인 편에 서면서, 국내 기업의 수주 전망에도 먹구름이 끼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네옴시티 프로젝트가 장기간으로 진행되는 만큼 예정대로 입찰을 진행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확전 여부에 따라 기류가 달라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11일 코스콤 집계에 따르면, 전날 기준 네옴시티 프로젝트 참여 및 사우디아라비아 공사 수주 이력 등을 보유한 네옴시티 관련주 25개의 시가총액은 32조1160억원으로 9월 초보다 6.35% 줄었다. 같은 기간 다른 테마와 비교해보면 전기차(14.34%), 종합물류(-0.69%), 건설대표주(-1.96%), 지능형로봇·인공지능(-4.72%), 해운(-6.12%) 등 보다 감소 폭이 컸다.

‘네옴시티’ 제2중동붐 노렸던 수혜株 발목 잡히나 [투자360]

이 기간 대표적인 네옴시티 관련주인 건설 업체 한미글로벌 주가는 17.5% 떨어지기도 했다. 한미글로벌은 네옴시티 관련 수주로 올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네옴시티 수주지원단에 참여하는 사실이 부각된 인디에프(-15.05%), 코오롱글로벌(-10.27%), 수성샐바시온(-11.03%)도 10% 넘게 내렸다. 연초 이후 네옴시티 테마는 85.46% 뛰면서 자율주행차(23.01%), 시스템반도체(26.51%), 폴더블폰(13.38%) 등 다른 테마보다 상승폭이 컸던 만큼 차익 실현 매물도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네옴시티 관련주는 사우디와 협력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에는 사우디 국부펀드 총재가 방한한 데 이어 국토교통부도 네옴시티 수주를 위해 사절단을 꾸렸다는 소식에 반등세를 타기도 했다. 특히 전날 빈살만 왕세자가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히면서 제2의 중동붐을 꿈꾸던 네옴시티 수주를 기대했던 국내 기업 전망에도 먹구름이 낀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최근 들어 ‘네옴그린수소 프로젝트’가 자금조달을 마치고 착공에 돌입했던 터라 내년부터 본격적인 대형 프로젝트 입찰을 기대하는 관측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분쟁이 네옴시티 프로젝트 수주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네옴시티 프로젝트가 장기간에 추진되는 사업인데 신(新)중동전쟁으로 확전될 위험도 그리 크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는 판단에서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네옴시티 프로젝트 진행 경과를 살펴보면 6개월이나 밀리면서 전체적으로 속도조절에 들어갔다”며 “이 프로젝트 자체가 워낙 길고 큰 흐름으로 가는 사업인 만큼 이번 분장에 따른 여파가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남아란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에즈 위기, 욤키푸르전쟁 등 과거 주요 중동 분쟁 사례를 보면 분쟁 발생 15일 내 증시가 즉각적으로 하락하는 흐름을 보이지는 않았다. 분쟁 장기화 여부가 변수가 될 수는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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