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3개월 만 해지자 67만명…30% 넘어

해지할 경우 이자·지원금·비과세 혜택 없어

예금담보대출·예금담보 마이너스 대출 등 방법

“만기까지 6개월 남았는데
[연합]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 “청년희망적금이 내년 3월 4일 만기인데, 목돈이 필요해 해지할까 합니다. 중도 해지하면 손해인가요?”

한 재테크 카페에 올라온 게시물이다. 지난해 2월 말 출시된 청년희망적금 만기가 6개월 가량 남은 가운데 해지를 고민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실제 출시 1년 3개월 만에 청년희망적금 해지율이 30%를 넘어섰다. 다만, 금융권에선 해지보다는 만기 유지가 더 낫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8일 서민금융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출시 초기 284만4000명이 몰린 청년희망적금 가입자 수는 올해 6월 말 현재 217만4000명 수준으로 30.1% 감소했다. 청년희망적금은 출시 이후 곧바로 가입자수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출시 3개월 만인 그해 6월 말 14만3000명이 해지했고, 해지자 수는 지난해 9월 말 13만4000명, 12월 말 15만3000명, 올해 3월 말 12만9000명, 6월 말 11만1000명으로 꾸준히 10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만기까지 6개월 남았는데

청년희망적금은 2년 만기시 은행 기본 금리 5~6%에 저축장려금과 비과세 혜택을 합해 최대 9.3% 금리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중간에 해지할 경우 약정 이율을 제대로 받지 못할 뿐 아니라 누적된 이자에 대한 15.4%의 이자소득세를 내야 한다. 1년차에 2%, 2년차에 4%를 얹어주는 저축장려금도 전부 받을 수 없다.

다만 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에서 규정하는 ‘특별중도해지사유’에 해당하는 경우 저축장려금을 수령할 수 있다. 특별중도해지사유엔 ▷가입자의 사망 ▷가입자의 해외 이주 ▷사업장의 폐업 ▷퇴직 ▷본인이 3개월 이상 입원 치료나 요양이 필요한 경우 ▷해지일 기준 6개월 이내 천재지변이 발생한 경우 등이 있는데, 특별해지사유신고서 및 사유에 대한 증빙서류를 은행에 제출해야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성향에 따라 대출 자체를 받고 싶지 않아 적금을 해지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금액보다는 유지 기간에 따라 정부 보조 혜택을 받는 상품이기 때문에 만기 기간을 끝까지 채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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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중은행 예금담보대출 안내 화면. [독자 제공]

“예금담보대출·신용대출 금리 비교해 선택해야”

금융권에선 해지하지 않고 단기 상환할 목적으로 자금을 마련하려면 예금을 담보로 한 대출이나 신용대출·비상금 대출 등 금리를 확인해 대출 받는 것이 현명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능하면 청년희망적금을 해지하지 않고 다른 방법을 찾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해지하지 않는 경우 별도 신용대출이 가능하다면 신용대출 금리를 알아보고 예담대 금리와 비교해보면 좋다. 신용대출이 어려울 경우 예담대를 받아 이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예금담보대출이란 소비자가 보유한 예금이나 적금을 담보로 받는 대출로, 약정이율에 0.5~1%포인트를 가산한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다. 청년희망적금의 경우 약정이율이 5%라면 최대 6%, 6%라면 최대 7% 금리로 대출 가능하다.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도 고려해볼 수 있다. 5대 주요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4.84~6.49%(금융채 6개월 기준)으로, 신용대출금리 비교 플랫폼을 통해 더 나은 금리 수준을 따져볼 수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7월 5대 은행이 취급한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 통장) 평균 금리는 5.58~5.82% 수준이다. 마이너스 통장 금리는 통상 신용대출 금리보다 0.2~0.4%포인트 높은 편이므로 대출을 한 번에 받아 쓸지, 쓰는 만큼 이자를 낼 지 선택해야 한다.

인터넷전문은행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비상금 대출’도 방법이다. 지난 13일 기준 연이율은 카카오뱅크 4.795~15%, 토스뱅크 6.24~15%, 케이뱅크 6.01~15% 수준이다. 비상금대출은 은행이 SGI서울보증의 보증을 담보로 소득과 직업이 없어도 50만원에서 300만원까지 빌려주는 소액대출로, 은행들은 신용등급(CB) 1~6등급을 대상으로 비상금 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대출 방식은 마이너스 통장이다. 다만 비상금 대출의 경우 연체할 경우 3%포인트의 가산 금리가 붙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은행권 대출이 어렵다면 서민금융진흥원에서 공급 중인 ‘햇살론유스’를 통해 저금리로 자금을 빌릴 수 있다. 햇살론유스는 19~34세, 연소득 3500만원 이하 청년에게 3.6~4.5%대 금리로 최대 1200만원까지 대출해주는 제도로, 취업준비생·사회초년생·사회적배려대상자 등이 이용할 수 있다. 대출 신청은 기업·신한·전북은행 앱에서 할 수 있다. 다만 1200만원의 한도가 1회 부여되므로 한도를 소진할 경우 다시 이용하기 어렵다.

일각에선 해지율 추이를 지켜보고 현재 진행 중인 정책 금융 상품의 조건을 일부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취지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해지가 발생하는 것은 결국 금리 등 조건 문제”라며 “금융소비자들에게 우호적인 형태로 조건을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는 것도 가능하단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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