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각각 1% 급락
[헤럴드경제=윤호 기자]코스피는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를 꺾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기조 여파로 22일 장 초반 2500선 아래로 내렸다.
이날 오전 9시 50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 종가보다 24.89포인트(0.99%) 떨어진 2490.08을 기록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23.52포인트(0.94%) 내린 2491.45에 개장했다.
코스피가 장중 기준으로 2500선 아래로 내린 것은 중국 부동산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디폴트 위기가 불거졌던 지난달 23일(장중 저가 2499.89) 이후 한 달 만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3원 오른 1341.0원에 출발한 뒤 1340원대 초반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간밤 미국 뉴욕 증시는 매파적이었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여진이 이어지고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며 기술주 중심으로 큰 낙폭을 보였다.
21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08% 하락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1.64%, 1.82% 급락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48%를 돌파해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여기에 같은 날 발표된 지난주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2만명 감소한 20만1000명을 기록,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이는 미국의 고용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의미로, 뜨거운 고용 시장은 연준의 긴축 정책을 정당화하는 재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서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인한 기술주 약세가 뚜렷하게 진행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국내 증시도 위험 선호 심리가 위축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권에서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전 종목이 장 초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대장주 삼성전자(-0.73%)를 비롯해 SK하이닉스(-1.20%), 포스코홀딩스(-2.43%), 현대차(-1.20%), 삼성SDI(-0.74%), LG화학(-1.71%) 등이 줄줄이 내리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9.25포인트(1.07%) 내린 851.43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8.75포인트(1.02%) 내린 851.93에 출발한 뒤 848∼857대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
에코프로비엠(-3.36%), 에코프로(-3.50%) 셀트리온헬스케어(-1.42%), 포스코DX(-4.19%) 등의 낙폭이 두드러졌다.